선단공포증
책을 향한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든 요즘이라 사두고 겨우 눈 붙인 책 '공중그네'. 한가지 이야기만 읽었는데도 만족도 200% 일 거란 확신이 든다. 심리를 읽어내는 독특한 방식이 나의 경험과 연결시켜보면 쉽게 납득이 된다.
(스포)
어느 날 날카로운 물건에 공포를 느껴 칼도 못 쥐게 된 야쿠자. 항상 상대에게 날카로웠던 야쿠자가 스스로 지쳐서 날카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선단공포증을 앓게 된다. 그는 야쿠자로 살아가기엔 치명적인 이 사실을 의사외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한다.
그의 라이벌이었던 다른 파 보스와 대립하기 위해 만나는 긴장되는 장면에서 라이벌조차 칼이 곁에 있어야만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서로의 긴장이 완화되고 대립은 화해로 마무리되고 선단공포증은 차차 사라진다. 야쿠자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조폭이란 게 원래 그런 거야. 모두들 약한 부분이 있으니까 오히려 죽어라 뻗대는 거지."
나도 오랜 세월 속으로 품기만 했던 약점으로 인해 민감하고 날카로웠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긴장이 풀려 그 약점이란 것이 무의미해졌고 때때로 장점으로 바뀔 수 있게 되었다. 이젠 너그럽고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아직도 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소한 나는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