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

어제 아버지의 셋째 여동생이 40대에 미망인이 되셨다. 고모부 연세 60 가까이 된다고 하지만 내 보기엔 40대로 보일 정도로 건강하셨고, 사촌들도 나보다는 어린데 갑자기 사고 같지 않은 사고로 돌아가셨다. 넘어져서 뇌진탕 비슷한 것으로 돌아가셨나보다. 안타깝군. 재작년엔 몇 년 전부터 각오한 일이었다고 해도 친할아버지 상도 치렀는데, 할아버지(고모의 아버지) 돌아가신 날 고모의 남편도 돌아가셨다.

우리 부모님도 꽤 우울하실 테다. 좋은 곳으로 가세요.

조심하며 삽시다..!

이건 하늘의 계시다! 라고 느껴본 적 있는지...?
난 간혹 느껴본 것 같은데 대략 기억나는 것은 아직 운명인지 아닌지 모를 하나와 운명은 아니었던 또 하나. 둘뿐이네...
오늘 어떤 전화를 받고, 이건 좌절이라고 생각했으나 또 다른 전화에 하늘의 계시 같은 느낌으로 뒤바뀌었다. 진정 기회는 찾아오는 것일까. 나는 우선 그 기회를 잡았지요. 결과가 나온다는 건 먼 훗날의 얘기가 되겠지만 기대감에 설렌다. 내가 처한 지금에 빛이 보이긴 오랜만이다. 감사하다. 너무너무 감사하다.

덧. 워드프레스가 2.1로 업글하면서 새로 생긴 자동 저장 기능 덕분에 잘못 눌러 날릴 뻔 했던 글을 보존할 수 있었다! 아 너무 감사하다. ㅜ_ㅜ;; Thank you so much!

화차 (火車)

책 - 화차

화차 ( 火車 ; 생전에 악행을 한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옮기는 불수레 ) 미야베 미유키 작, 약 450페이지인데 단숨에 읽어내려가는 추리소설. 작가를 믿고 한 권 더 주문했다. (참고 모방범)

"화차여, 오늘은 우리 집을 스쳐 지나가더니 또 슬픈 어느 곳으로 돌아가느냐"
돌고 도는 불수레.
그것은 운명의 수레인지도 모른다. 세키네 쇼코는 거기서 내리려고 했다. 그리고 한 번은 내렸었다. 그러나 그녀가 되려고 했던 여인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또 그 불수레에 올라타 버렸다.
p.127, 128

이 책을 설명하는 핵심구가 아닌가 생각한다. 제목 한 번 끝내주게 잘 지었다며 만족할 작가의 기분이 전해져 온다. 누구에게나 선물해주고 싶은 책.

"이자카 아저씨는요, 이 세상에는 타인이 하는 일이 전부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이 있대요. 그런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걸 보면 우선 그걸 부숴 버리고 나서 자기한테 편리한 대로 변명을 한대요. 그러니까 보케를 왜 죽였는지 타자키가 아무리 변명을 해도 그런 걸 들을 필요는 없댔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어떤 생각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일을 했느냐 하는 거래요."
p.373–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