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 중독증

배 고프다는 생각만 하루 종일 했고, 남는 시간 인터넷으로 홍대 부근 맛집을 검색했다. 요즘 케잌만 떠오르므로 케잌집을 대상으로. 그래서 찾아간 곳. 그냥 지나치기에 십상인 눈에 띄지 않는 아담 사이즈 미카야. 내 입이 고급이 아닌 건지... 케잌 전문점이라는 곳의 케잌이나 빵이 입에 맞지 않는다. 늦은 시간에도 손님은 끊이지 않는 곳인데도 말이다. 케잌집인데 케잌만 시키려면 테이크 아웃만 된다며, 케잌만 주문하는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던 점원. 결국 메뉴 하나 더 시켰다. 그 자리에서 먹고 싶었다. 천천히.

모두 네 조각인 6천원짜리 토스트가 세 조각이나 남았는데 그냥 비닐 봉투에 담아줘도 좋았을 텐데 일언지하에 남은 것은 포장 안된다는 주인에게서 실망. 대실망. 오기로 자리값은 해야 겠다고 혼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꾸역 꾸역 두 조각을 더 먹었더니 배가 아프다. 이렇게나 가격 대비 불만족인 곳은 처음이었다. 그냥 길에서 파는 포장마차 우동이 더 좋았을 텐데... (사실 포장마차 우동을 먹고는 싶으나 먹을 기회가 없어서 먹어 본 적이 없다.)

요번 한 달 외식값으로 영수증만 쌓여간다. 하지만 밀가루 음식 간판만 보면 발길이 멈춰지는 것은 본능일까. 결국은 빵집에서 비싼 샌드위치 세트를 사고 나서야 반성했다. 이제는 그만해야겠다고. 뭐 그 샌드위치는 우리 식구들이 맛나게 먹었으니 괜찮다.

그리고 무의미함을 지워버렸다. 다시는 얽히지 말기를..

2 Comments

  1. Luna wrote:

    싸주는게 뭐 어렵다고 저리 까다롭게 구는지. 장사하려면 손님부터 생각해야지. 네가 쓴 것만 봐도 가고 싶지 않은 곳이로구나. 나도 밀가루를 끊을 수가 없어. 먹을때마다 위가 앙탈을 부리는데도;;

  2. she wrote:

    내말이... 배가 부른 집인가보지... 고작 비닐 봉투 하나 아껴서 좋았겠어 주인장 아줌니...^^;; 아 그러나 저러나 땡기는 것은 오직 밀가루 뿐;;; 몸 관리 좀 해야 하는데... 신경 쓴다고 써도 밀가루 때미 도루묵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