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사무실 내 자리를 중심으로 양 옆에서 일주일 넘도록 기침하느라 정신이 없다. 처음엔 그들 걱정이 되었지만 이제는 내가 걸릴까 걱정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감기는 걸리지 않았다. 소음에 워낙 민감한 나지만 그들의 기침 소리가 거슬리지도 않더라.
어제는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자서도 그렇고 갑자기 추워져서도 그렇고 몸이 안 좋기에 오늘 위험하다고 양해를 구하며,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했다. 그동안 나름 나한테 옮을까 걱정해서 수위를 낮췄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제는 기침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오늘은 맘껏 기침해도 된다는 듯한.
나이가 한 살씩 많아져, 책임감이 차곡차곡 쌓여가니 내 몸을 누구에게 의지하기 어려워 건강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그리고 신경 쓴만큼 많이 좋아짐을 느낀다. 그렇게 대단하게 신경 쓴 건 아니고, 매일 꾸준하게 한 것이라면 걷기. 그리고 속이 안 좋아 한 달이 넘도록 하루에 한 끼는 항상 죽으로 해결했고, 몸에 좋지 않더라도 그래도 먹고 싶은 음식은 기분 좋게 꼭 먹어줬고, 끼니 때라서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먹어야 할 경우에는 영양 성분 잘 따지면서 몸에 해로운 건 의식적으로 피하려 노력했다. 그렇게 피해지지는 않지만;
걷는 건 스스로 즐기기도 하고 아침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리고 교통비 부담이 심해서 왠만한 거리는 걷는다. 그래서 어떻게 걸었냐면, 4월에는 지하철 2정거장 거리는 매일 걸었던 꼴이 되었다. 새벽에 어학원을 다니는데 어학원에서 직장 셔틀버스 정류장까지 지하철로 2정거장 거리다. 그리고 학원이 끝나면 출근 시간까지 1시간 30분이 빈다. 그럼 30분은 내가 활용하고, 1시간은 천천히 여유있게 걸으면 된다. 운동하려고 그런 건 아니고, 한 달에 이것저것 하느라고 들어가는 교통비가 10만원 정도라서 거기다가 하루 900원씩 또 차비를 만들 수 없어서 돈 아끼려고 걷는 것인데 아침에 걸으니 기분도 좋아지고 돈도 아끼고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하루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그 외에도 의식적으로 좀 더 (과할 정도로) 걷는다.
아무튼 사무실에서 극심한 감기 환자들에게 둘러싸여 살면서도 감기도 안 걸리고 하루하루 기분 꽤 괜찮은 나날을 지내고 있는 걸 보면 내가 요즘 건강하긴 건강한가 보다.
어제는 그럴려고 그런 건 아닌데, 친구가 읽으면 기함할 얘기지만 어쩌다보니 한강 다리 건너서부터 우리집까지 걸었다. (버스로 40분 거리) 조명도 훤하고 새벽 산보 나온 사람들이 있어 무섭지도 않고 거리가 너무 예뻐 집에 가기 싫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어나니 약간 뻐근하긴 한데 그렇게 힘들지도 아프지도 않다. 걷는 게 체질이 되었나 보다. 어제 밤길이 너무 예뻐서 혼자 보기 억울할 정도였다.
티라미수 wrote:
와. 부지런하시네요. 학원 끝나고도 1시간 30분이나 시간이 비다니...+_+
저는 걷거나 안 걷거나 교통비가 같더군요. 정말 교통비 부담이 너무 심해졌어요. 찍히는 숫자들 보면 속이 무진장 쓰립니다. ㅎㅎ
먹고 싶은 음식은 먹어주는 게 좋대요. 무진장 먹고 싶은데 못 먹어서 받는 스트레스는 다여트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나...ㅋ 그래서 저도 어제 다여트고 뭐고 백만년만에 갈비를 무진장 해치워주셨다는 슬픈 사연이...(ㅠ.ㅠ)
¶ Posted April 14th, 2007 at 11:57
she wrote:
일찍 자는 건 힘든데 일찍 일어나는 건 저한테는 제일 쉽네요^^; 아침에 부대끼면서 낑겨가고, 뛰어가고 이런 거 하루하루가 피곤해서 그냥 일찍 여유있게 나오고 말아요. 그것만 부지런하고, 다른 건 많이 게으르고요^^;; 아침이 기분 좋아야 하루가 기분 좋잖아요.^^ 교통비도 진짜 만만치 않고요. ㅜ_ㅜ 흑흑. 너무 힘들어요.
그러나 저러나 우리 여인들의 삶의 낙은 먹는 거 아니겠나요. 먹고 싶으면 먹어야지요. ^^!! 저도 요즘 식욕 조절이 안되네요. 돈 아껴야 하는데 ㅜ_ㅜ;
¶ Posted April 15th, 2007 at 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