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요 며칠 읽고 있는 중이고, 벌써 친구에게 선물까지 한 책자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로 인해 유기농, 천연 식품에 관심이 생겼다. 딱 알맞게 가까운 곳에 킴스클럽이 개장했다. 게다가 24시간 오픈이란다. 뉴스에 의하면 전국 이마트 매장 중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이마트 지점이 응암점이라고 하던데 킴스클럽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둘이 맞붙었다며 상권 다툼에 주목하고 있다. 동네에 어릴 적부터 버티고 있던 할인마트가 있기는 하지만, 이마트 응암점도 그렇고 동네의 모든 마트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안 그래도 어제 버스가 킴스클럽 주변을 지나갈 때 시간이 많이 걸렸다. 13일 오픈했다고 난리도 아닐 텐데 주말이니 뭐.. 나는 오늘 가서 뭘 살까 하냐면, 자연이담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유제품. 앞서 말한 책을 읽어보니 요구르트든 우유든 그게 모두 몸에 좋은 게 아니더라고. 그런데 아직까지는 첨가물 없이 자연 상태 그대로인 우유 제품을 파는 회사는 자연이담밖에 모르겠고, 자연이담을 취급하는 상점도 몇 군데 안 되는데 킴스클럽의 등장은 매우매우 반갑다. 물론 가격은 보통 우유보다 많이 비싸다. 그래도 뭐 건강부터 챙겨야겠기에;;

아무튼 이 동네에서 10년 이상 살아왔지만 요즘 눈에 띄게 발전하는 게 보인다. 알고 보니 교통도 이곳 저곳 왠만큼 다 뚫려있었더라고. 그런데 거리가 좀 깨끗했으면, 나이트 찌라시 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_-;

건강

사무실 내 자리를 중심으로 양 옆에서 일주일 넘도록 기침하느라 정신이 없다. 처음엔 그들 걱정이 되었지만 이제는 내가 걸릴까 걱정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감기는 걸리지 않았다. 소음에 워낙 민감한 나지만 그들의 기침 소리가 거슬리지도 않더라.

어제는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자서도 그렇고 갑자기 추워져서도 그렇고 몸이 안 좋기에 오늘 위험하다고 양해를 구하며,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했다. 그동안 나름 나한테 옮을까 걱정해서 수위를 낮췄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제는 기침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오늘은 맘껏 기침해도 된다는 듯한.

나이가 한 살씩 많아져, 책임감이 차곡차곡 쌓여가니 내 몸을 누구에게 의지하기 어려워 건강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그리고 신경 쓴만큼 많이 좋아짐을 느낀다. 그렇게 대단하게 신경 쓴 건 아니고, 매일 꾸준하게 한 것이라면 걷기. 그리고 속이 안 좋아 한 달이 넘도록 하루에 한 끼는 항상 죽으로 해결했고, 몸에 좋지 않더라도 그래도 먹고 싶은 음식은 기분 좋게 꼭 먹어줬고, 끼니 때라서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먹어야 할 경우에는 영양 성분 잘 따지면서 몸에 해로운 건 의식적으로 피하려 노력했다. 그렇게 피해지지는 않지만;

걷는 건 스스로 즐기기도 하고 아침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리고 교통비 부담이 심해서 왠만한 거리는 걷는다. 그래서 어떻게 걸었냐면, 4월에는 지하철 2정거장 거리는 매일 걸었던 꼴이 되었다. 새벽에 어학원을 다니는데 어학원에서 직장 셔틀버스 정류장까지 지하철로 2정거장 거리다. 그리고 학원이 끝나면 출근 시간까지 1시간 30분이 빈다. 그럼 30분은 내가 활용하고, 1시간은 천천히 여유있게 걸으면 된다. 운동하려고 그런 건 아니고, 한 달에 이것저것 하느라고 들어가는 교통비가 10만원 정도라서 거기다가 하루 900원씩 또 차비를 만들 수 없어서 돈 아끼려고 걷는 것인데 아침에 걸으니 기분도 좋아지고 돈도 아끼고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하루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그 외에도 의식적으로 좀 더 (과할 정도로) 걷는다.

아무튼 사무실에서 극심한 감기 환자들에게 둘러싸여 살면서도 감기도 안 걸리고 하루하루 기분 꽤 괜찮은 나날을 지내고 있는 걸 보면 내가 요즘 건강하긴 건강한가 보다.

어제는 그럴려고 그런 건 아닌데, 친구가 읽으면 기함할 얘기지만 어쩌다보니 한강 다리 건너서부터 우리집까지 걸었다. (버스로 40분 거리) 조명도 훤하고 새벽 산보 나온 사람들이 있어 무섭지도 않고 거리가 너무 예뻐 집에 가기 싫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어나니 약간 뻐근하긴 한데 그렇게 힘들지도 아프지도 않다. 걷는 게 체질이 되었나 보다. 어제 밤길이 너무 예뻐서 혼자 보기 억울할 정도였다.

친구란..

그들이 왜 그렇게 부담스러워 만나기 싫을까 했더니, 답은 그것이었다. 우리는 만나면 동상이몽일뿐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00씨의 애인을 만나고 있지, 그녀씨의 친구를 만나고 있는 게 아니었더라. 나를 만나 놓고, 핸드폰에 관심이 쏠려 있는 그들. 우리는 10년지기 친구인가.

얼굴

내 얼굴이 나이보다 더 들어보인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내가 20대인가 하는 기분도 딱히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요즘 거울을 보면 정말 20대 후반의 얼굴이구나. 20대 후반의 분위기구나... 이런 걸 느낀다. 그게 기분이 나쁜 건 아닌데.. 뭔가 나도 나이들긴 드는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하다.

안 그래도 아침마다 기분 좋은 나날이었지만 4월 들어 더 기분이 좋아졌다. 왜 그랬나 했더니 다름 아닌 출근 인파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새벽에 나오기 때문이었다. 요즘 정말 개념 없는 사람 많아서, 지하철 탈 때마다 고통이었다. 이어폰 소리 줄이지 않는 사람, 교양은 눈 뜨고 찾을 수 없는 천박한 시끄러움... 이제는 그것들로부터 프리프리프리~~

You are so far.

당신 너무 멀다.... 아 뼛속까지 외로워지도록 화창한 점심 시간.. -_-.. 나 좀 구출해주세요..

선물

약 1,2주 전 아버지와 한 바탕 싸웠는데 겨우 이제서야 아버지와 화해되다. 서로 미안하다는 말은 없었고, 나 왈, 아버지 얼마 주세요. 아버지 말씀, 예전에 부탁한 것 좀 언제 해줄 거야. 이게 화해다. -_-;;
아버지 화나셨을 때, 나 왈, 아버지 얼마 주세요. 아버지 말씀, 몰라 니가 알아서 해. 나 왈, 그럼 저한테 아무 것도 시키지 마세요. -_-;;;; (상황이 손 벌릴 수밖에 없었다... ㅜ_ㅜ)

아무튼 나는 부모님께 조만간 내게는 조금 벅찬 선물을 드릴 계획을 세웠다. 원래는 환갑을 생각했으나 너무 멀기도 하고, 지금 잘해야 겠기에. 그리고 오늘 상사께 고마운 마음을 흠뻑 표현한 편지와 함께 읽던 책을 드렸다. 그리고 주말에 만나는 친구에게도 그 책을 새로 사서 선물할 생각이고, 또 만나게 될 00명의 친구들에게도 그 책을 줄 것이다. 이제 몇 달은 빡세게 살아야 겠다.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강도 높은 내 건강에의 투자, 그리고 사람에게의 투자. 그리고 초절약.

학원에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그래서 안면몰수하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 외곬수로 지냈는데 이제는 내가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조금은 또는 조금 많이 지루한 학원 강의에서 만족과 자신감을 얻는 것은 강의 덕분도 있지만 사람으로 비롯되는 것이 크기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 해준 것이 없는데 그들은 다가와 한 마디씩 해주고, 매 시간 나는 오늘 학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에 잠이 든다.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다. 우리가 받게 될 아직 닥치지 않은 상처를 미리 걱정했고 그래서 그들 걱정까지 하며 힘들어 하기 싫었는데.. 그래서 그랬는데 그러지 말아야 겠다.

날씨도 너무너무 좋고 마음 속에 사랑이 가득하고 오늘 피부 상태나 헤어 스타일도 너무 마음에 들고 암튼 기분 나이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