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

교통비 나갈 때 마음 참 아프다. 오늘 아침 어쩔 수 없어서 현금 1,000원을 내고 타면서 아저씨와 인사를 했다. 나는 인사는 꼭 한다. 내릴 때 앞문으로 갔다. 아저씨가 미동이 없다. 내려달라니까 말씀이 없다. 또 내려달라고 했더니 x 씹은 표정으로 뒷문으로 내리라 하신다.

몇 주전 어떤 아저씨는 뒷문으로 내리려는 손님을 붙들어 앞문으로 내리시라고, 손님은 그렇게 내릴 권리가 있다고 설명해주셨던 것을 목격한 후로 나는 앞문을 이용할만하면 이용한다. 엊그제 친구를 만나서 버스에서 내릴 때 앞문으로 와서 내릴 준비를 하며 '어떤 기사 아저씨가 이렇게 내릴 권리가 있다고 말씀하셨어' 라고 친구에게 설명하고 있는데 그 버스의 기사 아저씨는 '그 말 내가 한 거 같은데~?'라며 웃고 앞문을 열어주셨다.

나는 아침부터 이런 일을 겪었다는 것이 분했다. 안 그래도 버스 안에서 저런 일이 있으면 다른 승객들이 쳐다 보든 아니든 민망한 상황이니. 학원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로 버스 회사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 전화 걸었다. 손님에게는 내릴 권리가 있지 않느냐, 사람 민망하지 않느냐, 아침부터 기분 나쁘지 않느냐, 그렇게 손가락 까딱하기 싫으면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될 거 아니냐,, 엄한 사람에게 불만을 토로한 것은 미안하지만, 그 사람은 민원을 접수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이므로 나는 불만을 말할 권리가 있고, 버스 운전 기사는 1000원씩이나 내고 타는 손님에게 정성을 다할 의무가 있다.

아무튼 그렇게 쏟아내고 나니 한결 시원해졌다. 차량번호를 외우지 못해서 그게 한이다. 나 잘못 건드리면 한 집안 가장의 밥줄이 끊길 수 있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상쾌한 아침을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2 Comments

  1. mystyle wrote:

    ^^;; 그녀님 건드리면 피볼듯...버스 기사분들이 하도 무뚝뚝하고 인상만 쓰니 어쩌다가 어서오세요라고 한분씩 인사하는 기사님 보면 놀랍니다 ㅋㅋ

  2. she wrote:

    요즘 버스 기사분들 인사 잘해주시는데^^;

    몇 년 전에.. 한국행 비행기라 거의 한국 승객이었는데 외국인 승무원이 아무리 '굿모닝~' 해도 받아 주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제가 인사성 바른 사람이 아니었어서.. 생각해보니 저 자신도 그 인사를 어색하다는 이유로 씹었었더라고요..;; 그때 후로는 저 자신은 인사 잘 하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 확실히 표정이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