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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아버지 어머니

June 17th, 2007 · 2 Comments · Grace

종교는 없지만,
만물을 이루어내는 이가 하나님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난 하나님을 짝사랑하나?
왜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지니.
별로 성실하지 않은 나인데도 하나님은 아직도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매사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아. '밀양'에서 교인들이 그러지, 전도연의 아들이 죽은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무슨 실망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나 왜 이게 다 나를 위한 채찍이라고 느껴지지. 나를 꾸짖는 표독스러운 사람의 속내는 '나를 정말 위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라는 애정으로 받아들여져.. 이것이 설령 오해라고 하더라도 계속 오해하고 싶구나.
벌써 수차례 운명의 종소리가 울렸다.

나는 A에게 B에 대한 험담을 하며, 그간의 내 행동에 대해 있을지 모를 오해를 풀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나는 누가 봐도 덜 떨어진 사람처럼 지난 4개월을 살았다. 나 나름대로 주관이 있었지만, 말을 안 하는 이상 아무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을 테며 보이는 것만 믿어 오해할 게 뻔하겠지. 오해받는 건 정말 싫은데! L님은 이 시점에서 중요한 한 마디를 해주셨다.

"적을 만들지 마라, 코드가 맞지 않으면 그냥 조용히 스스로 정리해 버려라. 찌질하게 여기저기에 대고 험담하고 다니지 말아라. 남의 가슴에 대못 박는 짓은 하지 말아라. "

그래, 내 변명할 궁리에 급급하여 '변명하지 말자, 사람한테 상처주며 살지 말자'던 내 모토를 잊고 있었다. 하마터면 정말로 큰 실수를 할 뻔 했다. 이 바닥 뻔한데... 그래, 아무 말 없던 나를 오해한다면 오해하는 사람 잘못인데 내가 괜히 죄책감 갖고 있었구나. 나 정말 가까스로 화를 피했다.

그렇게도 괴로웠는데 입 꼭 다문 채 살았던 4개월이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에 이걸 보상받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A가 필요했나 보다. 나 이렇게 견뎠어요. 알아주세요. 풋. 그게 무슨 소용있어. 내 입만 더러워지는 것이지. 대신 어제는 정말 내 사람인 사람들(from bottom of the heart)과 신나게 못 씹은 한을 풀며 어떻게 하면 나한테 이로운지 도움을 받았다.

근 25년을 살면서 좋고 싫고 눈치 안 보며 막말하고 살았던 사람이 뒤늦게 사회에 적응을 좀 해가려니, 싫은 것을 싫다고 표현 못 하는 게 제일 답답했다. 친구라는 사람에게도 왠만하면 하기 힘들었다. 안 그래도 외롭다고 징징 짜는 시절인데 매사 싫은 게 많은 사람이 되어 피하고 싶은 대상 1호가 될까 봐 두려웠다. 너무도 절묘한 이 시점에서 어제는 해우소 같은 날이었다. 어제뿐 아니다. 올해는 운명의 종이 쉴새없이 울린다. 하나님이란 분이 정말 나를 사랑하는 듯 느껴진다니까. 나 오해하니? 짝사랑이니? 너무 사소한 것마다 의미두는 거 아니니? 그럼 뭐 어때! 너무 감사하다. 이 게으른 나조차도 생때 같은 자식이라고 포기하지 않아주시는 신이시여, 땡큐베리감사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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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so far ↓

  • 1 Luna // Jun 17, 2007 at 11:06

    신이라 하든, 내면의 소리든 못 알아듣는 우둔한 사람이 아니라서 더 기특한가보지. ㅎㅎ 누구나 사랑받고 있는데, 그 사랑을 깨닫느냐 깨닫지 못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기도 해. 아무튼 넌 올해 정말 잘 되려나보다. ^^

  • 2 she // Jun 17, 2007 at 21:11

    ^^ 지구력에 달렸겠지... 성실하느냐... 너무 날 맹신해서 또 헛물 켜느냐...크크큭

    우리 조급해하지 말도록만 노력해보자..^^ 맘처럼 쉽지 않지만 그래도 여유있게 넉넉하게. 그럼 다 잘 될 거겠지? 너도 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