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을 하자면 가방 속의 버스카드를 찾지 못해서 버스를 놓치고, 그래서 이른 시간이지만 학원 시간에 맞출 수 없어 7시부터 홍대부근에서 배회했다. 커피숍에서 책을 읽는 것이 대체 몇 년만인가. 이 커피숍은 24시간 운영은 좋으나, 비흡연자에게는 안락하지 않은 자리를 준다. 위치상 여기가 제일 괜찮아 있는 것이지만.
평일 아침 커피숍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호사를 누리는데 4년이 걸렸다. 누구도 들을 사람이 없어 나지막한 목소리로 책을 읽는다.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 두어번 흐를 뻔 했다. 별로 슬픈 책은 아니다. 그냥 쓸쓸해서 그랬다. 책은 제목조차 쓸쓸한 '상실의 시대'. 장대비가 쏟아졌다. 바깥을 응시하고 싶다. 책을 읽고 싶다. 음악을 듣고 싶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 글을 쓰고 싶다. 대화를 하고 싶다. 그러나 모두를 포기하고 책만 읽었다.
요즘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다. 기억하긴 어렵지만 결국 피가 되고 살이 되겠지 싶어 그저 책만 줄창 읽어댈뿐이다.
5 responses so far ↓
1 정태영 // Jul 4, 2007 at 13:59
24시간 운영이면 '탐앤탐스'인가요 ㅋㅋ
2 she // Jul 5, 2007 at 0:28
ㅎㅎㅎ 빙고. 근데 케잌은 맛이 없더라고요. ㅜ_ㅜ
3 정태영 // Jul 5, 2007 at 14:08
케익은 안먹어봐서~ 헤헤
거기 다른건 모르겠고, 500원만 내면 커피를 리필해줘서 그게 좋더군요 ㅋㅋ
얼마전에 새벽에 거기서 노닥거리고 있으니까 김미려씨가 츄리닝 차림으로 나타나시던데~
4 she // Jul 6, 2007 at 20:12
기운이 좋으신가 봐요. 저도 새벽에 놀고 싶어요. 지칠 것 같아서 그저 마음만;
근데 거기 유명한 곳이었군요. 전 오다가다 보기만 했을 뿐; 들어간 건 처음이라.
5 정태영 // Jul 7, 2007 at 0:01
유명한지는 모르겠어요 ㅋㅋ 그냥 집에서 가까워서 갔었는데... (길건너 이디야 커피는 일찍 닫아서 -_ㅜ)
그나저나 기운이 좋다기보다 다른 사람보다 한 세시간 늦게 일어나고 세시간정도 늦게 잘뿐이에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