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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November 16th, 2007 · No Comments · Grace, Uncategorized

어떤 남자가 오후 다섯시에 시카고에 있는 어느 술집으로 들어가서 스카치위스키를 세 잔 주문합니다. 차례로 주문하는 게 아니라 세 잔을 한꺼번에. 바텐더는 그 예사롭지 않은 주문에 좀 어리둥절해하지만 아무 말 않고 그 남자가 주문한 대로 스카치위스키를 세 잔 따라서 바에다 일렬로 늘어놓지요.

그 남자는 그걸 하나씩 차례로 마시고 값을 치른 다음 떠납니다. 그런데 다음 날 오후 다섯시에 그 남자가 또 와서 같은 식으로 주문을 하지요. 스카치위스키 세 잔을 한꺼번에. 그리고 또 다음 날도 그렇게, 그 뒤로 2주일 동안 날마다 그럽니다. 마침내 바텐더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게 되지요. 그래서 이렇게 물어봅니다. 참견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손님은 지난 두 주일 동안 날마다 여기 오셔서 스카치위스키를 세 잔씩 주문했는데, 어째서인지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한 번에 한 잔씩 주문하거든요. 그러자 그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지요. 아, 그 대답은 아주 간단한 겁니다. 나에게는 형제가 둘 있는데 하나는 뉴욕에 살고 있고 다른 하나는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 셋은 아주 친하답니다. 그래서 우애를 기리는 한 방법으로 우리 모두는 오후 다섯시에 술집으로 가서 스카치위스키를 세 잔 주문하고 우리 모두가 같은 자리에 있기라도 한 것처럼 서로의 건강을 위해 조용히 건배를 하는 거지요. 바텐더는 마침내 그 이상한 의식의 이유를 알게 되어 고개를 끄덕이고 거기에 대해서 좀 더 생각을 해봅니다. 그 일은 네 달 동안 더 계속되지요. 그 남자가 매일 오후 다섯시에 찾아오고 바텐더는 그에게 술을 세 잔 내놓는 식으로. 그런데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집니다. 어느 날 오후 그 남자가 늘 오던 시간에 오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스카치를 세 잔이 아니라 두 잔만 주문한 거지요. 바텐더는 걱정이 되어서 얼마쯤 뒤에 용기를 끌어내 이렇게 물어봅니다. 참견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지난 네 달 반 동안 손님은 매일같이 여기로 와서 스카치위스키를 세 잔씩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두 잔이군요.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는 건 알지만, 모쪼록 손님 집안에 뭔가 일이 잘못되지 않았기를 빕니다. 잘못된 건 아무것도 없답니다. 남자가 여느 때나 마찬가지로 쾌활하고 기운차게 대답하지요. 그러면 어떻게 된 건가요? 바텐더가 그렇게 묻자 그 남자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 대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내가 술을 끊었거든요.

폴 오스터, 기록실로의 여행, p.203~205

엊그제 충동적으로 미용실에 가서 짧게 자르고 파마를 하니 더 짧아졌다. 간만에 기분 전환이 되었다. 내일 머리 감은 후가 어떨지 기대 중. 움트트. 또한 비교적 마음이 느긋해져 독서도 했다. 오늘만큼 생리통이 반가운 적이 없었다. 시기 적절하게 생체 사이클이 돌아가줘서 고맙다. 그동안 아드레날린 억제제가 필요한 괴로운 나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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