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예민한 건지.. 결국 몇 개월만에 두통이 찾아왔다. 한 숨 자고 일어나도 나아지지 않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몸을 이끌고 학원엘 간다. 거금을 들였고, 약속은 지켜야 한다. 기분 나쁘지만 꼭 해야만 할 것 같다. 결국 결과는 흡족하다.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것도 다니는 와중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학원 가는 날이면 아파온다. 몸이 거부해. 지난 학원은 가벼운 마음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달려갔는데. 여러모로 비교된다. 기분이 이런 건 견디자고 했어도 상대대비 돈이 너무 들어가 아까운 마음이 떠나질 않으려고 한다.
기본기가 없다면 말짱 헛 것임을 통감했다. 역시 난 누구 말도 잘 안 듣는 마이페이스. 오늘도 마이페이스. 고집불통 제자가 단 번에 예쁠 리 없겠지. 하지만 엄격한 잣대로 봐주고는 있구나 하는 느낌에 오늘은 이렇게.
시험 볼 때 첫 번에 찍은 게 정답이듯.. 마음이 가는대로 움직이는 건 지금껏 겪은 경험에 근거한 판단이다. 그동안 참 여러 번 나를 어이없게 했던 사람이 있는데 그간 내 성격 대비 너그럽게 넘기고 넘겼다가 며칠 전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화를 누그러뜨리느라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결국 표현은 안 했고 화살은 나에게 꽂힌다. 성인인데 내 주변이 이렇다는 건 내 문제라는 결론은 얼마나 서글픈지. 오늘은 역시 세상에 정의는 살아있어~를 느끼며 실컷 고소해했다. 그래요. 난 터치하지 않을래요. 그렇게 살다가 똑같이 당하는 날은 온다. 버스 옆 좌석에 앉은 녀석이 시끄럽게 이어폰 볼륨을 키우고 몇 정거장을 같이 갈 때... 보통이면 좀 줄여달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냥 냅뒀다. 그렇게 남한테 피해주다가 귀나 먹어버리라지... 라고 속으로 저주를 퍼부으면서 창밖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