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겠다.
순수하신 우리 어머니로서는 야구 보면서 별로 곱지 않은 표현.. '미치겠다'를 연발하는 나를 못마땅해하시고, 이기고 있으면 좋은 거지 도대체 왜 미치겠냐고 그러신다. 왜 파울이냐, 안타가 뭐냐, 망 쓰고 있는 애는 점수랑 어떤 상관이 있냐, 한 바퀴 돌면 점수가 나는 거냐(베이스 런닝 한 바퀴를 뜻함;)...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설명하기 벅찬 상식에 관한 질문들...
미치겠는 야구 3경기를 보고 나니 도무지 잠을 이루고 싶지 않구나. 친구랑 볼까 했는데 친구가 멀리 살아서 결국 약속은 못 잡았고 집에서 보았다. 지금은 임창용씨만 가끔 가다 응원할뿐이고 국내 경기에선 별로 몰입할 수 있는 팀이나 선수가 없어서 잘 몰랐는데 WBC에 비하면 정말 많은 발전을 한 것 같다. 세대교체가 이렇게 훌륭하다니 아쉽기도 하지만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올해 야구 인기가 좋았나 보다. 나로선 이승엽 선수가 한 건 해줘야 국대경기라는 기분을 느낄 텐데 선수들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보려니 알고 보는 재미가 떨어지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 울 선수들 화이팅~.
덧붙여. 오늘 중국 관중들 응원소리가 안들려와서 정말 상콤했다는! 3경기 이기고 나니 내일의 '짜요'는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