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싶지 않아.
친구가 나에게 한 말이 두고두고 짜증난다. 두고두고 짜증나게 하는 말을 흘리는 타입은 바로 나였는데... 서로 주거니 받거니 잘하고 있다. 오늘은 쉬는 날이라 유니폼 빨래를 하면서 빨래 하는 요령을 어머니께 배웠다. 이런 거 배우지 않아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다. 나는 철 들지 않고 싶다. 가끔 변한 내 자신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가령 인사를 잘한다거나 잘 웃는다거나 친절하다거나 하는 세상살이에 편리한 착한 습관이 나를 만들고 있음을 느낄 때.
점장님이 나를 너무 마음에 들어하신다. 마땅히 할 일이라고 한 일이 기대 이상으로 점장님을 흡족하게 해드리고 있다. 가끔 내가 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웃어서 눈이 안 보인다고. 사실 눈이 작아서 웃으면 눈이 안 보인다. 옛날엔 도대체 어떻게 일해서 몇 번이나 나 때문에 죄송하다고 점장님이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을까 싶도록 지금의 나는 과할 정도로 친절하고 이 일이 나에게 맞다고 느낀다. 제발 이 일이 천직이 아니었으면 싶은 마음도 있고 천직이면 다행이다 싶은 마음도 있고 미묘하다. 직장에서 존재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지금은 중요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