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for

머리에 1이 들어가면 1로 꽉 차고 2,3,4,,가 1을 밀면서 가까스로 머릿속을 채운다. 나이탓인지 원래 단순한 사람이었는지 매일 나의 좁은 시야를 한탄하게 된다.

힘들다는 게 뭘까. 몸을 일으키기 어려울 정도로 고단한 건 신기하게도 아직 모르겠지만 정신적인 피로가 있다. 속 그대로 지르고 뒤끝없는 스타일이었던 내가 말 한마디라도 속 깊이 내뱉으려고 애쓰고 있으니 뇌 회로가 뒤죽박죽이다. "힘들었죠? 수고했어요." 라는 말을 들을 때 어릴 땐 "네 힘이 쪽 빠지네요." 라고 대답해도, 이 나이 정도 되면 "힘드셨죠?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상대를 생각한 대답을 하거나 오히려 그런 인사를 먼저 건네야 하겠지. 실수나 오해는 얼른 뇌에서 삭제해야 하고, 동료까지 덩달아 힘 빠질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해야겠지. 타인의 철없는 말이나 행동 따위 나도 그랬음을 상기하며 이해해야겠지. 습관이 되어버린 웃음이 그 찰나를 덮어주고 있지만 뒤끝은 씁쓸하다. 화를 전혀 낼 줄 모를 것 같은, 실제로도 그런 인간이 되어 독가스가 몸안에 쌓이고 있다. 도대체 어쩌라고. 이게 망할 연륜인지 현재까지는 다 이해가 되서 화를 내거나 투정부릴 구석이 없다. 그렇다고 괜찮지 않다. 비싼 아이크림을 바르는 기분.

2 Comments

  1. Luna wrote:

    독은 얼른 배출하는게 좋아. 어떤 방식으로든 어여 배출하삼~ 그리고 집 주소좀 알려줘. 대단한 건 아니고 연하장 겸 엽서라도 보내려고^^;

  2. she wrote:

    ^^ 답글 남겼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