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없지만,
만물을 이루어내는 이가 하나님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난 하나님을 짝사랑하나?
왜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지니.
별로 성실하지 않은 나인데도 하나님은 아직도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매사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아. '밀양'에서 교인들이 그러지, 전도연의 아들이 죽은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무슨 실망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나 왜 이게 다 나를 위한 채찍이라고 느껴지지. 나를 꾸짖는 표독스러운 사람의 속내는 '나를 정말 위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라는 애정으로 받아들여져.. 이것이 설령 오해라고 하더라도 계속 오해하고 싶구나.
벌써 수차례 운명의 종소리가 울렸다.
나는 A에게 B에 대한 험담을 하며, 그간의 내 행동에 대해 있을지 모를 오해를 풀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나는 누가 봐도 덜 떨어진 사람처럼 지난 4개월을 살았다. 나 나름대로 주관이 있었지만, 말을 안 하는 이상 아무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을 테며 보이는 것만 믿어 오해할 게 뻔하겠지. 오해받는 건 정말 싫은데! L님은 이 시점에서 중요한 한 마디를 해주셨다.
"적을 만들지 마라, 코드가 맞지 않으면 그냥 조용히 스스로 정리해 버려라. 찌질하게 여기저기에 대고 험담하고 다니지 말아라. 남의 가슴에 대못 박는 짓은 하지 말아라. "
그래, 내 변명할 궁리에 급급하여 '변명하지 말자, 사람한테 상처주며 살지 말자'던 내 모토를 잊고 있었다. 하마터면 정말로 큰 실수를 할 뻔 했다. 이 바닥 뻔한데... 그래, 아무 말 없던 나를 오해한다면 오해하는 사람 잘못인데 내가 괜히 죄책감 갖고 있었구나. 나 정말 가까스로 화를 피했다.
그렇게도 괴로웠는데 입 꼭 다문 채 살았던 4개월이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에 이걸 보상받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A가 필요했나 보다. 나 이렇게 견뎠어요. 알아주세요. 풋. 그게 무슨 소용있어. 내 입만 더러워지는 것이지. 대신 어제는 정말 내 사람인 사람들(from bottom of the heart)과 신나게 못 씹은 한을 풀며 어떻게 하면 나한테 이로운지 도움을 받았다.
근 25년을 살면서 좋고 싫고 눈치 안 보며 막말하고 살았던 사람이 뒤늦게 사회에 적응을 좀 해가려니, 싫은 것을 싫다고 표현 못 하는 게 제일 답답했다. 친구라는 사람에게도 왠만하면 하기 힘들었다. 안 그래도 외롭다고 징징 짜는 시절인데 매사 싫은 게 많은 사람이 되어 피하고 싶은 대상 1호가 될까 봐 두려웠다. 너무도 절묘한 이 시점에서 어제는 해우소 같은 날이었다. 어제뿐 아니다. 올해는 운명의 종이 쉴새없이 울린다. 하나님이란 분이 정말 나를 사랑하는 듯 느껴진다니까. 나 오해하니? 짝사랑이니? 너무 사소한 것마다 의미두는 거 아니니? 그럼 뭐 어때! 너무 감사하다. 이 게으른 나조차도 생때 같은 자식이라고 포기하지 않아주시는 신이시여, 땡큐베리감사하나이다.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다대일 만남에서는 입이 꼬매져 있는 나라는 사람. 그런데 엉뚱하지만 씩씩한 친구에게서 그 씩씩한 기운을 물려 받았다. 나를 좋게 변화시켜준 친구에게 너무 고마웠고, 어제는 나만 품기에는 아쉬운 그 기운을 몇 사람과 공유하였다.
얼마동안 날씨가 맑을수록 더욱 외롭고 신경질 났는데.. 어제는 반가웠다. 이제는 계속 반가울지도 모른다. ^^ 한정희 피아노 '어떤 하루' 느낌의 하루.
피부가 답답하도록 연휴동안 열심히 먹었습니다. 얼굴이 탱탱 부었군요. 요즘엔 뭐든지 맛있어요. 뭐든지 기분이 좋고요. 선배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임신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니가 임신했냐는 말을 들을 만큼 진심으로 축하해드렸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걸 찾은 이 기분! 최고~.
그런데 돈은 없군요. 흑. 허리띠 졸라 매고 2주를 살아야겠습니다.
어떠한 우울한 기분에도, 최소한 중심은 잡고 버텼던 보람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정직하게 진실로..
역시 상식이 통하는 곳에서 일하는 건 좋군요. 일의 퀄리티를 떠나서.
날씨가 매우 좋다. 일하다가 피곤한 감에 입에 넣은 것은 토마토. 기운이 난다. 신기하게도. 전에는 키위를 입에 문 적이 있는데 효과 만 점이었다. 원래 사탕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과일로 기력을 회복한다고 생각하니 산뜻하다. 이제 하루 업무가 다 끝난 나는 광합성하러 간다. 히히...^^ 조퇴다. 훗.
행복하시길~
깐깐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것저것. 몸과 정신 건강을 위한 이기주의라고 해야 하나. 식생활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는 가공식품은 먹지 않기로 했다. 가공 식품이란 화학 첨가제가 들어간 식품이라 하겠다. 향료라든지, 정제염 같은... 가공 식품 중 좋아하는 거라면, 아이스크림과 초코렛 정도고 옛날엔 하루에 아이스크림 하나는 꼭 물고 살았지만, 그래서 고지혈증도 있었다만, 그다지 집착하지도 않는 요즘이라면 '견디다'라는 표현은 쓰지 않아도될 것 같다. 하겐다즈는 무색소 어쩌고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그건 먹을 수 있겠지?
원래 따지며 먹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피부가 정말 예전과 달라진 걸 보면 음식을 함부로 먹을 수 없다. 피부과를 다니든, 좋다는 화장품을 쓰든 말을 듣지 않던 피부가 음식 조절로 간단히, 그것도 급속도로 좋아지는 것을 보면 얼마나 음식이 중요한지! 게다가 속도 많이 편안해졌다.
난 내가 정~! 먹고 싶은 음식만 먹는다. 그래서 점심도 혼자 먹는다. 같은 사람과 매번 같이 먹으면 스트레스 받는다. 도시락 반찬도 신경 써야 하고, 사람과의 대화도 신경 써야 하고, 조금 먹으면 조금 먹는대로 간섭 받아야 하고, 많이 먹으면 많이 먹는대로 눈치 보이고, 속도도 맞춰야 하고 아무튼 마음 편하게 먹기 어렵다. 난 이곳에서 일한 시점부터 혼자 먹겠다고 말을 해놓았다. 그래서 주욱 혼자 맘 편하게 먹고 있는 중이다. 그러므로 내가 먹고 싶은 음식만 먹을 수 있다. 이 점심 한 시간이 얼마나 편한지.. 가끔 내가 너무 닫혀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워낙 먹는 걸로 이말저말 많이 들어온 사람이라 매일 간섭받기 싫다. 처음부터 난 이런 식으로 먹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두니 만사가 편안하다. 역시 초장에 잘 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라 그런지, 사람 만나면 샐러드 바에 가서 식사하는 게 제일 좋다. 하지만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아 어지간하면 권하기 힘들다. 그래서 요즘따라 드는 생각이라면, 건강, 자기만의 취미 생활에 투자하지 않는 사람 또는 항상 궁한 사람은 별로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것. 내가 부자도 아니지만, 아무리 궁해도 그런 면에서 쩔쩔매며 살기는 싫다.
그런데 똑같이 살 찌는데 좀 더 좋고 맛 좋은 거 먹고 살 찌는 게 좋지 않은가. 살 찌는 게 싫다면 나 같은 방식이 더 살을 빼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먹는 게 인생의 낙인 나같은 사람은 하루를 시작하며 오늘은 뭘 먹을까 들뜬다. 욕심도 많아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먹고 싶다. 난 음식점에 혼자서도 잘 들어가며 분식집에서 혼자인데도 여러 메뉴 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분식집에서 1만원어치를 시킨다고 하자. 1만원어치 시켜두고 남기는 것도 참 마음 안 좋아진다. 그래서 배가 거부할 때까지 무식하게 먹게 된다. 그리고 살은 찌는 것이다. 별로 위생상태 신뢰가 가지 않는 집에서 1만원 어치 부담스럽게 먹는 것보다는 좋은 곳에서 하루 1만원으로 한 끼 투자하면, 그 만족감이 며칠 가지는 않는가. 게다가 심리상 비싼 데서 먹었으니 돈을 아껴야겠다는 마음까지 든다.
나의 가치가 보석만할까.
항상 곁에 있을 때는 몰랐다며, 내 감각은 10년을 앞서있었다는, 그래서 알고 보니 보석이었다는 친구의 과찬. 그럴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그 시절의 나는 이기주의의 절정을 달리던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용서할 수 있을만했을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이제서야 만난 중학교 교환일기 주고받던 친구. 싸이와 네이트온의 연동위력이란 대단하다. 싸이로 2년 전에 조우하고, 네이트온에 떠 있기에 엊그제에야 만났다. 그야말로 급만남. 동성인 친구이지만 만나면 떨린다. 닮고 싶은 면은 없지만 동경하는 친구. 우리의 캐릭터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아무튼 친구다. 그 친구도 신기해한다. 전혀 우리는 친구가 될 인연이 아니었다고. 어쩌다 이렇게 친구가 되었는지 신기하다고.
나는 그때와는 변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한다. 오랜만에 보는 사람마다 다 그렇게 말을 한다. 나는 똑같다. 그 말이 엊그제는 생소하도록 듣기에 좋았다.
나는 일요일 시네큐브 광화문에서 영화 '타인의 삶'을 보았다. 위에 말한 친구와, 그리고 또 선배와. 두 번이나 보면서 두 번 다 졸았지만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나는 아낌없이 그들에게 선물했다. '타인의 삶'도 선물이었고, 재즈 CD들도, 내가 좋아하는 도브 다크 초코렛도 선물했다. 그냥 가방 속에 있는 거라면 내놓을 수 있는 건 다 내놓았다. 선배는 영화를 보며 크래딧 올라갈 때 박수를 치고 싶다고 말했고 (나도 심히 동감), 요즘 음악 듣는 시즌이 아니라던 친구는 내 감각은 100% 신뢰한다는 말까지 하며 재즈 CD를 받았다. 주는 마음만으로도 행복했는데 기대도 없던 어여쁜 말들을 들으니 보람도 있구나. 나는 시네큐브 광화문도, 식사했던 세븐 스프링스도, 그 건물(흥국생명)도, 그 건물의 위치도, 같이 영화 봤던 극장 안의 사람들도, 첫경험이었는데 모두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어제는 동생을 데리고 가서 식사를 했다. 요즘 내 주머니 사정 생각할 겨를없이 일단 퍼주느라 정신없다. 나는 친절한 사람이냐고? 요즘만 친절하다. 푸훗. 지금 가방이 없고, 신발도 없고, 옷도 없어서 동생한테 기생하는 꼴을 들여다 본다면 참으로 그녀 인생 구차하고 불쌍하고 뻔뻔하기 그지없다. 항상 돈에 굶주려 동동거리며 할인에 눈독 들이고 있으며, 차비 몇 백원까지 다 따져서 상사한테 받아내는 사람이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 동생 말에 의하면, 내 세계에 빠져 사는, 친해지기 싫은 사람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