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 火車 ; 생전에 악행을 한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옮기는 불수레 ) 미야베 미유키 작, 약 450페이지인데 단숨에 읽어내려가는 추리소설. 작가를 믿고 한 권 더 주문했다. (참고 모방범)
"화차여, 오늘은 우리 집을 스쳐 지나가더니 또 슬픈 어느 곳으로 돌아가느냐"
돌고 도는 불수레.
그것은 운명의 수레인지도 모른다. 세키네 쇼코는 거기서 내리려고 했다. 그리고 한 번은 내렸었다. 그러나 그녀가 되려고 했던 여인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또 그 불수레에 올라타 버렸다.
p.127, 128
이 책을 설명하는 핵심구가 아닌가 생각한다. 제목 한 번 끝내주게 잘 지었다며 만족할 작가의 기분이 전해져 온다. 누구에게나 선물해주고 싶은 책.
"이자카 아저씨는요, 이 세상에는 타인이 하는 일이 전부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이 있대요. 그런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걸 보면 우선 그걸 부숴 버리고 나서 자기한테 편리한 대로 변명을 한대요. 그러니까 보케를 왜 죽였는지 타자키가 아무리 변명을 해도 그런 걸 들을 필요는 없댔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어떤 생각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일을 했느냐 하는 거래요."
p.373–374
[관련글 그룹 - People]
단편극 우리들의 전쟁 (僕たちの戦争, 2006.9, 공식 홈페이지)의 배경은 종전을 앞둔 2차 대전 그리고 현재.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했던 일본 드라마나 8.15특집 다큐멘터리를 더러 봤지만 타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이렇게도 '엥?'하는 느낌은 처음이고, 코믹, 경쾌하면서도 주제가 주제니만큼 씁쓸하다. 그야말로 블랙 코메디. 기존 드라마와 비교해서 그 시절 전쟁에 대한 현대 일본인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면 적어도 그들도 카미카제에 대해서 만큼은 멀쩡한 인간이구나 생각하게된 드라마.
우리들의 전쟁에서 1인 2역을 연기하는 모리야마 미라이. 우리들의 전쟁은 줄곧 보고 싶었던 작품인데 우치야마 리나 때문에 보고 싶었다. (자막 부재로 방영 후 반년이 되도록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가 나온 장면은 얼마 없었고, 대신 우에노 주리 를 원 없이 봤다. 미라이는 Eita 때문에 봤던 드라마 워터 보이즈 (2003)에서 인상이 깊었던 배우다.
내용에 대한 큰 기대 없이 봤던 우리들의 전쟁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며 이 어린 배우(84년생)의 연기력의 끝은 어디인가 가늠할 수 없도록 몰입하게 해준 주인공 미라이. 워터 보이즈에서도 그의 연기력이 신선했는데 우리들의 전쟁에서도 1인 2역을 말끔하게 소화해냈다. 잘 생긴 배우는 아니지만 매력이 넘치는 사람.
덧.
- 검색해보니 TBS에서 3 차례에 걸쳐 방영한 전쟁 소재 특집극 중 3 번째라고 한다. 다른 두 편은 각각 '사탕수수밭의 노래'(2003), '히로시마 쇼와 20년 8월 6일'(2005)이다.
- '사탕수수밭의 노래'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전쟁 드라마로 굉장히 가슴 아프고 슬프다. 출연진도 배우들의 연기도 내용도 매우 괜찮고, 스케일, 디테일면에서 3 편의 특집극 중 제일 공들였다. ( 우에토 아야가 달리 보이더라는. 오다기리 죠 때문에 봤지만. ^^ )
- 히로시마~ 는 히로시마 원폭을 소재로 한 드라마인데 내 기대치엔 쪼옴 별로.
- 미라이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에도 출연했지만 보지 않았다. 다른 드라마들도 미라이 때문에 몇 편 맛은 봤는데 내 취향이 아니다.
- 우에노 주리 팬이라면 내가 위에 적은 '원 없이 봤다'는 표현 때문에 기대하고 보다가는 실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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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인터넷 서점에서 책 한 권 도착했어요. 전화로 문의해 보니 구매 이벤트 때문에 선착순 100명에게 증정한 거라네요. 주신 건 감사하지만 포장 뜯어 보니 이미 집에 모셔져 있는 책이라 반가움이 좀 덜하네요.
이 책 웬만한 집에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아직 읽지 않은 분 계시면 드릴게요. 오늘 도착한 새책이에요. [ 파이 이야기 ] 저도 심히 몰입해서 읽은 책인데 강력 추천해요. ;) 우체국 등기소포 착불로 보낼 거니까 4000 ~ 4,500원 정도 지불하시면 되고요.
혹시라도 추천할 만한 책이랑 맞교환할 수 있다면 좋고요. 책 상태는 찢겨지지만 않았으면 되고요. 맞교환 안 해도 상관없어요. 선착순 1명 코멘트 남겨주시고, Contact로 주소 남겨주세요. 원하시는 분 없으면 다른 사이트에 내놓을게요.
덧. 한 분 가져가셨고요. 다음에 또 책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책장이 부실하여 메꾸는 재미도 있는지라 그날이 언제일는지.. ^^;
책을 향한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든 요즘이라 사두고 겨우 눈 붙인 책 '공중그네'. 한가지 이야기만 읽었는데도 만족도 200% 일 거란 확신이 든다. 심리를 읽어내는 독특한 방식이 나의 경험과 연결시켜보면 쉽게 납득이 된다.
(스포)
어느 날 날카로운 물건에 공포를 느껴 칼도 못 쥐게 된 야쿠자. 항상 상대에게 날카로웠던 야쿠자가 스스로 지쳐서 날카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선단공포증을 앓게 된다. 그는 야쿠자로 살아가기엔 치명적인 이 사실을 의사외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한다.
그의 라이벌이었던 다른 파 보스와 대립하기 위해 만나는 긴장되는 장면에서 라이벌조차 칼이 곁에 있어야만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서로의 긴장이 완화되고 대립은 화해로 마무리되고 선단공포증은 차차 사라진다. 야쿠자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조폭이란 게 원래 그런 거야. 모두들 약한 부분이 있으니까 오히려 죽어라 뻗대는 거지."
나도 오랜 세월 속으로 품기만 했던 약점으로 인해 민감하고 날카로웠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긴장이 풀려 그 약점이란 것이 무의미해졌고 때때로 장점으로 바뀔 수 있게 되었다. 이젠 너그럽고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아직도 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소한 나는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
동생이 있는 사람이라면 '니가 잘해야 동생이 잘한다.'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들을 때 동생 스스로 잘해야 하는 거지, 동생 못하는 걸 나 때문이라는 핑계 대지 말아달라고 했다. 내가 하도 그렇게 말해서 그런지 동생이 내 핑계 대면서 어머니 꾸중에 반발할 때는 어머니도 '너는 너고 xx는 xx니까 핑계 대지 마' 라고 하신다.
'니가 언니니까 어쩌구저쩌구' 라는 말을 들으며 자란 나는 '장녀'라는 게 벗어나고 싶은 컴플렉스로까지 발전했다. 어려움을 몰랐을 때는 '언니'라는 자리가 편했지만 집안에 불화가 생기고 나를 만나는 어른마다 '니가 잘해야 한다.'라는 말을 주입시켰고 부모님도 마찬가지였고 그 기간이 몇 년 동안 계속되니 '동생'의 존재가 한없이 밉기만 했다. 초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그런 말을 들었다고 기억하니 너무 가혹한 것 아닌지. 지금조차도 동생이라는 존재가 내 책임이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책임'이 뭔지도 모르는 나이에 동생이 태어났고, 동생을 만든 장본인은 부모님 아닌가.
나는 내 컴플렉스로 인해 아주 이기적인 생활을 했다. 부모님도 장녀로서의 착한 태도에 대한 기대를 포기했고, 어떤 친구들은 나를 외동딸로 봤다. 그리고 동생은 판단력이 나보다 모자란 존재로 인식해왔으므로 대화가 될 거라는 고민도 해본 적 없고 대화도 별로 없었다. 그리고 20대 후반으로 치닫게 되었는데 나이 드니 친구들은 남자가 우선이고 뭔가 '내 사람이다'라는 안정감이 희미해져 간다. 이때서야 부모님이 형제를 주심에 감사하게 되다니.
요즘 2살 터울인 여동생과 부쩍 대화가 많아졌다. 그 아이도 나도 가족이 제일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다. 생각도 거의 비슷하고 싸울 일도 거의 없다. 싸운다면 상대에게 해를 끼치는 습관 때문이지. 어머니의 구세대 사고방식에 대해 둘이서 반발하면 어머니는 할 말을 잃으신다. 그러면 어머니는 불쌍하다고? 어머니는 어머니를 사랑한다고 몇 번이고 말씀하시는 아버지가 계시니 괜찮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응모했는데 당첨되어 화요비 콘서트에 갑니다. 급방끗~ ;) 화요비 노래 부르는 거 보고 콘서트에 가고 싶다고 생각해왔는데 정말 가게 될 줄은 몰랐네요. 연말이라 콘서트도 많고 표 나눠주는 프로그램도 많답니다. 한 번 응모해보세요~~ ^^ 이렇게 훈훈한 겨울은 참 오랜만이네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