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를 보면 일본 여인들이 아침이면 언제나 일본인 특유의 상냥함과 낭랑한 목소리로 '오하요~(좋은 아침~)'라고 한다. 그냥 오늘은 그렇게 상냥한 기분으로 아침 인사를 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쾌청하고 따뜻한 날씨에 광합성도 해주시고, 출근 길에 감동에 눈물이 절로 나는 좋은 책도 읽었고, 기분이 좋다. 출근해서 날씨 너무 좋다고 함박 웃음으로 인사도 나눴다. 책상 청소도 기분 좋게 하고. 따뜻한 물 한잔도 떠 놨다.
좋은 아침이에요~ ^^
이건 하늘의 계시다! 라고 느껴본 적 있는지...?
난 간혹 느껴본 것 같은데 대략 기억나는 것은 아직 운명인지 아닌지 모를 하나와 운명은 아니었던 또 하나. 둘뿐이네...
오늘 어떤 전화를 받고, 이건 좌절이라고 생각했으나 또 다른 전화에 하늘의 계시 같은 느낌으로 뒤바뀌었다. 진정 기회는 찾아오는 것일까. 나는 우선 그 기회를 잡았지요. 결과가 나온다는 건 먼 훗날의 얘기가 되겠지만 기대감에 설렌다. 내가 처한 지금에 빛이 보이긴 오랜만이다. 감사하다. 너무너무 감사하다.
덧. 워드프레스가 2.1로 업글하면서 새로 생긴 자동 저장 기능 덕분에 잘못 눌러 날릴 뻔 했던 글을 보존할 수 있었다! 아 너무 감사하다. ㅜ_ㅜ;; Thank you so much!
화차 ( 火車 ; 생전에 악행을 한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옮기는 불수레 ) 미야베 미유키 작, 약 450페이지인데 단숨에 읽어내려가는 추리소설. 작가를 믿고 한 권 더 주문했다. (참고 모방범)
"화차여, 오늘은 우리 집을 스쳐 지나가더니 또 슬픈 어느 곳으로 돌아가느냐"
돌고 도는 불수레.
그것은 운명의 수레인지도 모른다. 세키네 쇼코는 거기서 내리려고 했다. 그리고 한 번은 내렸었다. 그러나 그녀가 되려고 했던 여인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또 그 불수레에 올라타 버렸다.
p.127, 128
이 책을 설명하는 핵심구가 아닌가 생각한다. 제목 한 번 끝내주게 잘 지었다며 만족할 작가의 기분이 전해져 온다. 누구에게나 선물해주고 싶은 책.
"이자카 아저씨는요, 이 세상에는 타인이 하는 일이 전부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이 있대요. 그런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걸 보면 우선 그걸 부숴 버리고 나서 자기한테 편리한 대로 변명을 한대요. 그러니까 보케를 왜 죽였는지 타자키가 아무리 변명을 해도 그런 걸 들을 필요는 없댔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어떤 생각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일을 했느냐 하는 거래요."
p.373–374
뜬금없이 인터넷 서점에서 책 한 권 도착했어요. 전화로 문의해 보니 구매 이벤트 때문에 선착순 100명에게 증정한 거라네요. 주신 건 감사하지만 포장 뜯어 보니 이미 집에 모셔져 있는 책이라 반가움이 좀 덜하네요.
이 책 웬만한 집에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아직 읽지 않은 분 계시면 드릴게요. 오늘 도착한 새책이에요. [ 파이 이야기 ] 저도 심히 몰입해서 읽은 책인데 강력 추천해요. ;) 우체국 등기소포 착불로 보낼 거니까 4000 ~ 4,500원 정도 지불하시면 되고요.
혹시라도 추천할 만한 책이랑 맞교환할 수 있다면 좋고요. 책 상태는 찢겨지지만 않았으면 되고요. 맞교환 안 해도 상관없어요. 선착순 1명 코멘트 남겨주시고, Contact로 주소 남겨주세요. 원하시는 분 없으면 다른 사이트에 내놓을게요.
덧. 한 분 가져가셨고요. 다음에 또 책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책장이 부실하여 메꾸는 재미도 있는지라 그날이 언제일는지.. ^^;
책을 향한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든 요즘이라 사두고 겨우 눈 붙인 책 '공중그네'. 한가지 이야기만 읽었는데도 만족도 200% 일 거란 확신이 든다. 심리를 읽어내는 독특한 방식이 나의 경험과 연결시켜보면 쉽게 납득이 된다.
(스포)
어느 날 날카로운 물건에 공포를 느껴 칼도 못 쥐게 된 야쿠자. 항상 상대에게 날카로웠던 야쿠자가 스스로 지쳐서 날카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선단공포증을 앓게 된다. 그는 야쿠자로 살아가기엔 치명적인 이 사실을 의사외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한다.
그의 라이벌이었던 다른 파 보스와 대립하기 위해 만나는 긴장되는 장면에서 라이벌조차 칼이 곁에 있어야만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서로의 긴장이 완화되고 대립은 화해로 마무리되고 선단공포증은 차차 사라진다. 야쿠자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조폭이란 게 원래 그런 거야. 모두들 약한 부분이 있으니까 오히려 죽어라 뻗대는 거지."
나도 오랜 세월 속으로 품기만 했던 약점으로 인해 민감하고 날카로웠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긴장이 풀려 그 약점이란 것이 무의미해졌고 때때로 장점으로 바뀔 수 있게 되었다. 이젠 너그럽고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아직도 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소한 나는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