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I stand for you

주말에도 직장 근처에 있어야 하는 친구 덕분에 백만년만에 예술의 전당에 가 보고 카페에도 가 보았다. 맛 보다 가격으로 승부하는 강남은 아니어서 좋았지만 화장실이 옥외에 있고 테이블 간격이 좁고 거기다 2인석 대열에 끼었는데 양 옆으로 커플이 앉으면 그렇게 난처할 수가 없다. 카페 주인이 그래도 양심적이라 가격이 저렴한가 보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먹고 추워서 오들오들... 추위가 다시 찾아왔다. 다이어트의 적. 아주 오랜만에 노래방에 갔다. 몇 개월 전부터 자꾸 here i stand for you 가 생각나서 가사를 음미하며 불렀다. 난 나를 너무 지킨다구.

SOS

Strawberry On the Shortcake... 이 생각나는 새벽이다. 왜? 그냥.. 딸기를 먹어서. 딸기케잌이 자꾸 생각나서. 피곤해서 누운 후 금방 잠들었지만 배가 고파 이내 깨고 말았다. 냉장고를 뒤지니 내 몫으로 남겨진 딸기가 있을 줄이야! 최고의 야식이야.

이렇게 편안히 지낸 건 참 오랜만이다. 오늘 면담을 하는데 초기와 많이 변했다고. 많이 칭찬을 해주셨다. 의외였던 평가는 말을 잘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하는 것보다 좀 더 보태 칭찬을 해주시는 건지 모르겠다만. 정말?? 항상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대화법을 잊은 것은 아닌지 고민해왔는데 편안해진 결과인듯. 지금 이대로가 딱 좋지만 다음달이면 변할 수도 있다. 내가 항상 신경써준 동료는 스트레스의 결과가 험악한 말투로 나타나고 있다. 착하디 착하고 훤칠하게 잘 생긴 동료는 자꾸 실수를 해서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 제발 관둬주면 고맙겠다 싶은 모씨는 은근한 압박에도 꿋꿋하게 다닐듯하다. 며칠전 모씨와 술자리로 밤을 새었다. 다시는 그분과 동석하지 않을 것이다.

느낌이 자꾸 들어맞을 때마다 아쉬워하고 있다. 모든 걸 주어도 아쉽지 않을 좋은 친구를 만나고 싶다.

폰데링

미스터도넛은 맛 본 적이 없는데 아침 추위에 못 견뎌 들어간 곳이 그곳이었다. 도넛을 좋아하지 않지만 쫄깃한 츄이스티는 먹기에 원조가 궁금하긴 했다. 4가지를 사서 하나씩 떼어 맛 보았는데 달달한 게 4개 다 먹기는 부담스러웠지만 맛있었다. 집에 가는 길에 단팥맛이 맴돌아 다시 사먹을까 굉장히 고민했지만 어제 회식하면서 '내일부턴 밤에 안 먹을 거에요!'라고 선언한 후. 서둘러 버스 타고 집으로 고고씽. 역시 달달한 게 미친듯이 땡긴다. 밤만 견디면 내일은 얼굴형이 달라질 텐데. 크흐흑... 집으로 돌아온 나의 손에는 6개들이 가나파이와 4개들이 오렌지망 그리고 버터롤봉지... -_-; 아직은 손대지 않았다.

lightness

며칠전 운동하다가 거리에 핸드폰 배터리를 흘리고 말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입 cd들을 모아서 갖고 다녔는데 그 뭉치가 어디 있는지 1년이 넘도록 행방불명. 다시 살까 싶어도 모두 품절.

조용한 보사노바. 보이차. .. 오늘은 이렇게 마감. 당신이 채워주었으면 하는 허전함 따위는 곧 잊혀지겠지.

HAPPY NEW YEAR!

할머니 손

어제는... 꼭 오늘! 먹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짓눌려 배가 고프지도 않고 그렇게 먹고 싶지도 않은데 비싸고 좁고 저녁시간이라 사람으로 북적이는 스파게티집에 혼자 들어가 가운데 자리에서 주변의 눈총을 받으며 배를 불리다가 나왔다. 나도 참, 어지간하면 그냥 참고 집으로 가지. 왜 그렇게 혼자 들어갔어야 했을까. 양도 많아서 남기고 계산하는데 주인이 나를 유심히 살폈는지 몇마디 주고 받았다. ^_^;

남기고 나와도 너무 배가 불러 뒤뚱뒤뚱 앞으로 고꾸라질 태세다. 오늘은 너무 추워서 얌전히 있으려고 해도 몸은 이미 걷고 있다. 처음엔 광화문에서 서대문까지만 걸으려 했다. 서대문에 도착하니 독립문까지만 가보고 싶다. 독립문에 도착하니 무악재만 넘어보자... 아니 홍제.... 결국 불광까지 걸은 셈이 되었다. 집까지 걷지는 못했다. 요즘 보통 10km(3시간) 걷는 게 일과가 되어서, 그렇게 2시간 걸었어도 체력이 괜찮았으나 바지가 가려줘도 발등을 내놓은 6cm힐이 발을 나무토막으로 만들었다. 문제는 다음날.. 그러니까 오늘, 손의 상태다. 쪼글쪼글... 내 온기를 쪽 뽑아 할머니 손을 만들었다, 추위가 ㅜ_ㅜ... 로션을 발라도 제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으어엉..

12월 15일 월요일

내 첫 직장이 이럴 줄 전혀 꿈도 안 꿨지만, 어쨌든 취직했다. 월급 밀릴 걱정은 안 해도 되고, 식사 걱정도 안 해도 되고, 뼈가 으스러져라 일 복 터진 이름 대면 알만한 레스토랑에. 1년만 더 나이 들었다간 죽도 밥도 안 될 것 같고, 연일 터지는 일자리 불안정 기사에 간이 쫄아붙어버렸기에. 또, 나의 일을 갖고 싶었기에. 대통령 선거날 지나서 학교를 관두든지 할 걸 그랬나. 그녀의 2009년은 밑바닥부터 치고 올라가기.

윗선 사이 전달이 잘 안 되어 이력서도 보지 못했거니와 내 신상을 전혀 모르고 있던, 그래서 5살 적게 보았다는 직원들. 허.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인지-_-? 의심했는데 말이지... 내 나이를 알고 표정이 굳는 매니저 아저씨. 허... 정말 5살 적게 보셨어요??? 기쁘기도 슬프기도 암튼 올해 취업을 하기로 맘 먹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들, 점장님 느낌도 좋았고, 나랑 잘 맞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이력서도 경력도 없는 와중에 그 자리에서 채용되어버렸다. 나는 좀 잘 웃었다. 그래요, 내 마음껏 웃어 드리리. 일이 힘들면 다이어트라고 생각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