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피로의 극을 달리는 몇 달이고, 지금도 진행 중이긴 하다. 지난 5달은 참으로 혹독하였으나 이제 좀 빛이 보이려고 한다.

봉사란 걸 시작한 지 4달째다. 경력을 위한 봉사라 부끄러움을 갖고 있으나, 지하철로 10분도 안되는 거리로 이동하기가 얼마나 귀찮은지 첫 마음은 잊어버렸다. 덕분에 일주일치를 하루에 다 하느라고 몸이 상하여 울상이다. 몸이 재산인디! 역시 봉사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천천히. 차근차근... 내 페이스대로 살고 있으니 나도 참 어지간하구나.

이해

존경할 수 없는 윗 사람과 헤어져 나의 야구 얘기나 광우병 근심 토로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동생과 일하게 되니 출근하는 일로 더는 가슴 답답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동안 나는 너무 외로워서 까칠했음을 인정해야 했다. 흐흐흑.

일본 영화

봤던 영화를 일일이 기록하자면 더 많이 기억했을 텐데, 요번주에 봤던 일본 영화 4편이 꽤 색달랐다. 젊은 팬들을 상대로 만든듯한 학교 짱 힘겨루기를 다룬 '크로우즈 제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올드 보이를 연상케 하는 '지하철을 타고', 근대화기의 화장사를 소재로 한 '화장사 (化粧師:Kewaishi, 2001)', 쿄토의 게이샤를 소재로 한 '마이코 한'.

욘사마~ 감바떼~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 구단에서, 원래는 마무리가 아니었는데 기존 투수의 부상으로 격상된 마무리 투수 임창용씨가 지금껏 무실점으로 4세이브를 챙겼다. 그의 시원한 투구를 생으로 볼 수 없는 것이 한없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야구,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싱아흉아님의 친절함으로 히어로 인터뷰도 볼 수 있었다. 그는 사회자가 일본어를 부탁하자, '감바떼' 하면서 베시시 웃어버렸다. 난 거기에 반해버렸다. 요즘은 좀 빈틈있는 사람이 좋더라.

나가사와 마사미

프로포즈 대작전 스페셜_1 프로포즈 대작전 스페셜_2

라스트 프렌즈라는 요번 분기에 나온 일드가 있는데, 커트머리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우에노 주리보다도 나에겐 나가사와 마사미가 눈에 확 들어온다. 라스트 프렌즈에는 요즘 인기 좋은 젊은 연기자들이 출연하는데, 모두 약간은 기존 이미지에 대비해 깨는 스타일로 나온다. 그래서 더욱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해지는 걸지도. 항상 덥수룩한 폭탄 머리를 했던 에이타는 머리도 패션도, 약간은 말투도 여성스러워져 중성적으로 변한 우에노 주리와 함께, 보는 사람 당황하게 만든다. 특히 1리터의 눈물에서는 백마 탄 왕자님 같은 니시키도 료씨가 폭력남으로 나오기까지 한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유명한) 나가사와 마사미가 나온 드라마를 더러 봐오면서 그녀가 예쁘다는 것은 알았지만 여성미 보다는 그저 예쁜 정도였다. 그런데 이제 그녀에게서 빛이 뿜어져 나온다. 나 반했나봐! 프로포즈 대작전은 그녀가 여자가 됨을 알리는 신호탄인가. (그런데 같이 출연한 야마시타 토모히사(별명 야마삐)는 (그렇게나 예쁜 그녀인데) 그렇게 촬영 시간 잘 안 지키는 녀석에게 프로포즈 할 수 있겠냐고 했다는 기사를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안티가 많아서 그런지 진위는 모르겠군)

일드는 독백이 많고, 사건 보다는 인물 내면 중심이라 꽤나 진지하고, 무겁기도 하다. 한국에서라면 쫄딱 망하기 딱 좋은 지루한 내용도 종종 방영해주는 게 신기할 때도 더러 있다. 연기력 좋은 젊은 배우들이 받쳐주니까 가능하지 않나. ..야마다 타카유키를 보고 싶네.

정보유출..

옥션 정보유출 피해자에 나도 포함되어 있다. 거래사항이 없어 금융정보 유출은 없었지만 그래도 다른 건 다 유출돼버렸다. 생각해 보니 검찰청 출두 전화도 받았고 이래저래 자꾸 은행에서 전화와서 가입하라고 물고 늘어지는데... 서비스를 이용한 댓가가 공포로 다가오기는 처음이다. 개인 정보를 제공한 사람이 혜택을 받는 구조...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