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eep is your love

고기를 먹었더니 소화가 안된다. 잠도 안 오고. 소화력의 문제인지 내가 고기를 밀어내는 건지 요즘 고기 먹으면 체하는 것 같다.
날 밝으면 스쿼시를. 미고에 들러 과일 주스로 피로를 풀 생각하니 상큼하구나.

12월 1일 새벽, 나는 버스안에서 눈물을 머금었다. 버스의 라디오에서는 My favorite, 비지스의 'How deep is your love'가 들려와 DMB로 주파수를 맞췄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DJ는 디즈니의 일화와 클론의 '쿵따리 샤바라'를 들려주었다.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겨우 몇 방울로 참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안 괜찮아졌다. 불안감에 떨며 버스에서 또다시 생각에 휩싸여 있을 때, 그때 버스의 라디오에서는 태진아의 '잘 살거야'가 들려오고 나는 빵 터져버렸다. 나를 붙잡은 것은 기회인가 미련인가.

차가운 공기

날이 꽤 쌀쌀해서 조금도 걸을 수 없을 것만 같다가 어제는 날이 풀려 운동을 했다. 요즘 운동을 했더니 기침할 때 담이 낀 것처럼 갑갑해 질식할 것만 같던 증상이 사라졌다.

無爲自然

윤리를 배우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상이다.

요즘은 그렇게 물 흐르듯 나날이 잘 돌아가고 있다. 굳이 불만을 고자질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주었다. 참기를 잘했다 생각한 순간이 몇차례 지나간다. 고맙고 안심된다. 그래, 앞으로도 며칠간 계속 이러해주기를.

오늘(11.15)은 친구 아이의 돌 모임과 또 다른 친구와의 만남을 홍대에서 가졌다. 소파도 자리배치도 음악도 굉장히 마음에 드는 커피숍을 친구가 발견하여 하루동안 두 번이나 그곳에 들렀다. 주인공 딸아이가 굉장히 귀여웠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매덩(매력덩어리)이었다. 아들, 딸, 제대로 잘 낳은 친구의 행복한 가정이 눈에 빤히 보였다. 다른 친구는 소개팅을 했는데 얘기를 듣자니 나와 취향이 비슷한 줄을 이제야 알았다. 꼭 성공하기를. 너와 만나 하루의 끝이 만족스러웠다.

비가 지나간 늦은 밤 기온이 뚝 떨어졌다. 두 겹의 스타킹으론 역부족이었다. 잘 견뎌 보겠습니다. 봄날을 고대하며..

Dandelion Hill

아! 옛날이여! ..

싱거운 맛

어머니가 갈아주신 바나나 우유를 마시며 아침을 보냈다. 맛을 보며 나는 '역시 엄마가 최고'라고 했더니 동생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올해 나는 요리를 전혀 하지 않았다. '못한다'는 표현은 맞지 않지. 이유는 관심이 없다. 이 나이 먹도록 어머니께 만들어 달라고 투정을 부린다. 엄마의 맛을 나는 낼 수가 없고, 맛 없는 거 먹고 살찌기 싫다고. 푸훗. 어머니는 귀찮다면서도 바나나와 삶은 고구마와 우유를 알맞게 갈아 냉장고에 넣어두셨다. 이게 내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오늘 서울의 공기는 매우 탁했다. 몸이 무겁기도 하고 공기가 탁하기도 하고 걷는 것이 고통이다. 종로에서 찾아간 보리밥집은 가격이 싸고 음식맛도 싼값을 했다. 하지만 굉장히 친절하고 깔끔했다. 반찬을 재활용하는지 어쩌는지는 몰라도, 의자, 테이블 다리나 받침대 구석구석을 닦는 모습에 놀랐다.

내 모토가 그렇다. 이왕 살 찌는 거 맛있는 거 먹고 살찌자. 그래서 여기 저기 찾아다녀 봐도 우리집 음식 만한 게 없더라.

10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이 끝났다. 밤바람이 차지만 그 시원함이 반가웠다. 지난 1990년대에 나와 밤거리를 오랜시간 거닐어 주었던 친구들이 고마워진다. 그날들을 추억하며 걸었지만 그때만큼 편한 마음이 아니다.

목과 어깨가 너무 아파져 목베개를 사고, 또 핸드폰 스트랩을 샀다. 알록달록한 아이템을 사니 기분이 좋아졌다. 또한 며칠째 나를 사로잡는 것은 동방신기. 핸드폰에 뮤직 비디오와 방송 출연 영상을 넣었다. 케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