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이 아니야.

식욕이 장난 아니다. 노동량도 장난 아니다. 많이 먹는다고 팔 힘이 세어지는 것도 아니고 20살짜리 흉내냈다가 일 치를 뻔 했다. 번쩍 번쩍 들고 싶은 마음 반, 연약한 사람이고픈 마음 반.. 하하. 아무튼 마음껏 먹고 아침엔 눈이 감겨 다른 사람이 되었다가 일하는 동안 쭉쭉 살(붓기)이 빠진다. 다행히 아직은 살이 찌진 않는다. 오늘까지만이다.. 적당히 좀 먹자. 하면서도 넘치는 식욕 감당하기 어렵다. 적당히 먹었으면 내가 원하는 딱 그 상태가 될 텐데. -_ㅜ; 와인 공부를 해야 하는데 짱난다. 맛 보지 않고는 아무것도 모르겠다. 흑흑.

호불호

나를 상대하는 손님은 세부류. 애인에게만 정신이 쏠린 손님, 너무 친절하다고 한마디 해주는 손님, 물어보는 거에 내가 버벅대서 황당해 하는 손님.

일처리가 느려터져서 자꾸 민폐만 끼치고 있다. 으혀혀. 미안해요... 고마워요... 이 두마디의 연속..

what for

머리에 1이 들어가면 1로 꽉 차고 2,3,4,,가 1을 밀면서 가까스로 머릿속을 채운다. 나이탓인지 원래 단순한 사람이었는지 매일 나의 좁은 시야를 한탄하게 된다.

힘들다는 게 뭘까. 몸을 일으키기 어려울 정도로 고단한 건 신기하게도 아직 모르겠지만 정신적인 피로가 있다. 속 그대로 지르고 뒤끝없는 스타일이었던 내가 말 한마디라도 속 깊이 내뱉으려고 애쓰고 있으니 뇌 회로가 뒤죽박죽이다. "힘들었죠? 수고했어요." 라는 말을 들을 때 어릴 땐 "네 힘이 쪽 빠지네요." 라고 대답해도, 이 나이 정도 되면 "힘드셨죠?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상대를 생각한 대답을 하거나 오히려 그런 인사를 먼저 건네야 하겠지. 실수나 오해는 얼른 뇌에서 삭제해야 하고, 동료까지 덩달아 힘 빠질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해야겠지. 타인의 철없는 말이나 행동 따위 나도 그랬음을 상기하며 이해해야겠지. 습관이 되어버린 웃음이 그 찰나를 덮어주고 있지만 뒤끝은 씁쓸하다. 화를 전혀 낼 줄 모를 것 같은, 실제로도 그런 인간이 되어 독가스가 몸안에 쌓이고 있다. 도대체 어쩌라고. 이게 망할 연륜인지 현재까지는 다 이해가 되서 화를 내거나 투정부릴 구석이 없다. 그렇다고 괜찮지 않다. 비싼 아이크림을 바르는 기분.

뱀의 머리

마음껏 웃어도 가슴은 닫고 있다. 언제쯤 가슴이 뻥~! 뚫릴까. 내 기준과 상식은 이상적인 것일까. 일이든, 생활이든... 겉돌고 있다. 허전하고 배고파진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걱정된다. 아이스크림과 케잌이 다시 나를 부른다. 배스킨 라빈스의 캠프화이어 에스모어, 그리고 뎀셀브즈 케잌.... 아무래도 내장비만이 의심된다. 먹으면 바로 부어오르니. ㅜ_ㅜ... 어제는 바닐라 스트로베리 케잌(조각)을 맛봤는데 지금껏 먹은 뎀셀브즈 케잌 중 제일 좋았다. 그러나 그곳 케잌은 조각케잌이라도 너무 크고 진해서 하나를 다 먹기에는 질린다. 같이 먹어야 한다. 같이...

추워

너무 춥다. 추위에 너무도 약한 나는 이성을 잃었다.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 함께 숨쉬며 살아가고 있다는 기분. 그 기분을 느끼며 잠들고 싶다. 잠이 오니 자야겠군.

아집

충분히 누릴 수 있었을, 그러나 전혀 내 것이 아닌 경우의 수가 자꾸 눈앞에 아른거리고 속상한 마음이 얼굴에 빤히 쓰여 있었는지 매니저님이 나를 조용히 불러 '울지 말어' 하신다. 나는 반대로 왈칵 눈물을 쏟았다. 이젠 울지 말자고 마음 먹었는데 결국 4일째 울고 말았다. 많은 위로가 되고 혼자한 오해도 일부 해결되었지만 아직 지금의 나를 인정할 수 없다. 도저히. 복잡한 마음에 일이 온전히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주어진 일은 꾀 부리지 않고 하는 타입이라 윗분들이 좋게 봐주고 계셔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곳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정착한다는 것은 너무 괴롭고 무섭다. 그러다가 내 꿈을 잃을까 그게 제일 무섭다. 나는 아직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