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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말을 안 듣는다. 불투명한 현재가 너무 싫다. 흑흑흑.
몸이 말을 안 듣는다. 불투명한 현재가 너무 싫다. 흑흑흑.
언제부턴가 핸드폰 발신자에 A씨가 뜨면 몸이 아파왔다. 그녀가 스토커도 아니고 특별히 이상한 사람도 아니고 평범할뿐이지만 내뱉는 걱정들이 나를 피곤하게 한다. 급기야 오늘은 그녀와 마주하는 순간부터 기분이 안 좋아져 종전까지 두통에 발열로 괴롭다가 꾹꾹 누른 감정을 여기다 표현하려니 좀 괜찮아진다. 가슴이 답답해 죽을 것 같아서 '생명의 전화'까지 검색해 봤다. -_-; 이것이야말로 화병이다. 화병 ㅜ_ㅜ. 집에 가는 길에 같이 가자고 하는 그녀를 어떻게 떼낼 수도 없고, 살가움은 찾을 수 없는 말투로 말을 하며 걸었다. 그녀의 말들은 예상했던 느낌에서 빗나갈 리 없었다. 역시 피하고 싶은 캐릭터다. ㅜ_ㅜ.. 틈을 마음껏 보여준 내가 내 발등을 찍은 것이다. 사람 보는 눈이 그리 없어서야.. 흑흑.
자기비하하는 사람 정말로 싫어. 싫다고. 흑 ㅜ_ㅜ
덧. B언니의 조언으로 마음이 한 결 가벼워졌다. 미워하는 마음이 사라진 듯도 하고. B언니에게 전화 건 일은 오늘 내가 한 일 중 베스트다. 큭큭.
시사라면 깜깜한데 잠이 안 와서 dmb를 보다가 관심도 없던 100분 토론까지 봤고 결국 보다가 화가 나서 중간에 채널을 돌렸지만 문국현 후보를 다시 보게 되었다. 정치에 관심이 한 개도 없었는데 이렇게 관심없었다간 엄한 사람 대통령 만들어줄 뻔 했다는 생각에 스스로 바보같았다. 시사 투나잇에서는 교육 관련 공약 비교를 했는데 문국현 후보 쪽에 확실히 호감이 갔다.
메타블로그에 100분 토론에 관한 글들이 속속 올라오던데 난 그들이 평범한 블로거인지 빠인지 까인지 의심된다. 안 그래도 두통 심한 요즘인데 대선 문제까지 내 머리를 쥐어 뜯게 하기는 싫다. -_-...
핸드폰을 가방에 넣었다고 생각하고 나왔을 때 없는 날이 더러 있었고, 약속이 있음에도 오늘도 그런 날 중의 하루였고, 꼭 읽어야 했던 책도 빼놓고 왔고, 엉뚱한 것들만 가방에 있었고, 덕분에 헛된 시간 지나가고, 3만원을 들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허둥지둥 대느라고 그것조차 확실치 않고, 내가 버스비로 1천 원을 냈는지 1만 원을 냈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하도 정신이 없어하니 어젯밤 갑작스레 약속을 잡은 친구가 오히려 미안해했다. =_=;;;
하나 신경쓰면 하나는 까먹는 평소의 나지만 요즘 유난스럽다. 오늘 특히 신경쓴 것은 물병 챙기자. 비밀번호 기억하기. 약속 시간 기억하기. 먹을까 말까. 별 것도 아닌 것을.. =_ㅜ..
기가 빠지긴 단단히 빠졌다. 영양 센터에서 삼계탕 한 그릇 시원하게 비워냈으니 며칠은 약발이 좀 들까나. 적어도 기운이 나긴 한다.
칭찬은 괜찮아요. 내 만족에 비해 과한, 진심인지 알 수 없는 칭찬은 충분히 들었어요. 나를 채찍질해주세요. 넌 아직 멀었다. 앞길이 구만리다. 그런 선생님을 어제 만났습니다. 그래서 어제가 소중했습니다. 위축된 내 자신이 미웠지만 처음이니 봐 준다.. 실수는 되풀이하지 말자. 같은 소리 또 듣지 말자. 즐기자. 그것은 내 무대.
그들의 입은 동동 떠다녔다....
발췌 : http://www.aladdin.co.kr/artist/wmeet.aspx?pn=20020621_kimhyungkyung
알라딘: 소설(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의 주인공 세진, 인혜, 진웅은 인생의 고비 앞에서 각자 자기 방식대로 대처합니다. 김형경 씨의 경우, 살아오는 동안 가장 어렵고 힘들 때는 언제였고, 또 그 고비를 어떻게 넘겼는지요?
김형경: 37살 때 그런 경험을 했어요. 그때 몸이 많이 아팠거든요. 정말 부지런히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렇게 몸과 마음이 아픈 걸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바로 중년의 위기, 제2의 사춘기였더라구요. 남들보다 상당히 빨리 온 셈이죠.
그 시기엔 특히 공허감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망가지는데, 그래서 그 나이에 혼외정사나 불륜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선, 빨리 마음을 보는게 중요해요. 정신의 성장을 추구하고, 삶의 목표를 수정하는 노력이 필요한 거죠.
소설로 치면, 세진이가 그 때의 제모습이에요. 완전히 똑같다고 할 순 없지만, 상담치료 과정이나 여행 등이 실제로 경험한 것이었어요.
뭐라고 말하기 힘든 이 공감대란. -_-;;;아무튼 나는 탈출했다. 제2의 사춘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