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최악으로 좋지 않아 전화기를 붙들고.. 누구에게도 투정을 부릴 수 없어.. 엄마께 전화를 걸어 짜증도 내고 울기도 하였다. 아으... 엄마 안 계시면 어떻게 살지?!
그리고 문국현님 홈페이지에 가서 당선 사례하는 사진을 보니 또 눈물이 나네. 성격이 다르지만. -_-;
사실 낙후됐다는 그 지역구가 우리 지역구라 총선의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동생이 이재오씨와 문국현씨를 하루 걸러 봤는데 (똑같은 장소에서 유세함) 한 분은 썰렁~했고 한 분은 팬클럽을 대동한 것 마냥 사람들로 둘러싸여 인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나는 그 흔한 출퇴근 인사를 할 타이밍도 맞지 않아 두 후보를 직접 볼 수 없었다. 대신 확성기로 창 밖에서 유세하시는 이재오씨의 음성은 제대로 들었구낭. 문국현씨는 얼굴에 주름이 매우 많고 키가 매우 작다고 한다. 부인은 더 작고.. 이제 국회에 입성하면 더 주름이 패일 텐데. -_ㅜ; 부디 초석을 잘 다지시고 초심을 잃지 않는 모범적인 인물이 되어주시길, 또 이런 인물이 더 나타나서 투표할 맛 나는 선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내가 뽑지 않아도 원하는 분의 지지도가 높아,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래도 투표했다. 정당은 다르게 투표했지만... 20대도 그렇고 여성도 그렇고 여론조사결과 50%이상이 여당을 지지했다고 하는데... 50%가 넘는 유권자가 투표하지 않음에 여당은 얼마나 흐뭇해했을까. 시급하지도 않은 대운하와 의료보험 민영화, 성적위주의 교육 시스템..... 과연.
에효. 우리 지역구 의원님, 강기갑 의원님 축하드립니다. (민노당을 지지한 건 아니지만, 또 성함도 오늘 분명히 알게 된 것이지만.)
협심증이 생각날 정도로 숨이 가쁜 하루다. 뉴스를 봐도, tv프로를 봐도 즐거운 것이 없다. 우리 어머니는 세계 여행 프로를 보시면서 세상 시름 다 잊으시는데... 난 어째 눈에 뵈는 것들이 이 모양인지. 세상이 문제인지 내가 문제인지 에구야. 나도 모르겠다. 박찬호씨는 2이닝도 채 못 나오고 안타 몇 개에 홈런까지 맞았다고 하시고, 이승엽씨는 야구 볼 맛을 다 달아나게 해주셨다. 그나마 스포츠는 살아있다라고 느끼게 해주는 이라면 박지성씨가 남아있나. 그러나 그마저도 지켜보는 건 간 떨린다. 도대체 위기의 주부들 시즌5는 언제 하지? 이 시름을 잊고 빠져들 수 있는 드라마인데.. 공부를 잘 해야만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는데 뉴스 보도에 의하면 성적에 따른 서열화되는 세상이 되고 있으니 난 참 행복한 시절을 제대로 누리고 살지 못했구나 라는 아쉬움이 커진다.
기운은 갈수록 없고 사는 맛이 안 나서, 학원 다닐 돈으로 홍삼액기스를 사 먹으려 한다.
여전히 예민한 건지.. 결국 몇 개월만에 두통이 찾아왔다. 한 숨 자고 일어나도 나아지지 않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몸을 이끌고 학원엘 간다. 거금을 들였고, 약속은 지켜야 한다. 기분 나쁘지만 꼭 해야만 할 것 같다. 결국 결과는 흡족하다.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것도 다니는 와중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학원 가는 날이면 아파온다. 몸이 거부해. 지난 학원은 가벼운 마음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달려갔는데. 여러모로 비교된다. 기분이 이런 건 견디자고 했어도 상대대비 돈이 너무 들어가 아까운 마음이 떠나질 않으려고 한다.
기본기가 없다면 말짱 헛 것임을 통감했다. 역시 난 누구 말도 잘 안 듣는 마이페이스. 오늘도 마이페이스. 고집불통 제자가 단 번에 예쁠 리 없겠지. 하지만 엄격한 잣대로 봐주고는 있구나 하는 느낌에 오늘은 이렇게.
시험 볼 때 첫 번에 찍은 게 정답이듯.. 마음이 가는대로 움직이는 건 지금껏 겪은 경험에 근거한 판단이다. 그동안 참 여러 번 나를 어이없게 했던 사람이 있는데 그간 내 성격 대비 너그럽게 넘기고 넘겼다가 며칠 전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화를 누그러뜨리느라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결국 표현은 안 했고 화살은 나에게 꽂힌다. 성인인데 내 주변이 이렇다는 건 내 문제라는 결론은 얼마나 서글픈지. 오늘은 역시 세상에 정의는 살아있어~를 느끼며 실컷 고소해했다. 그래요. 난 터치하지 않을래요. 그렇게 살다가 똑같이 당하는 날은 온다. 버스 옆 좌석에 앉은 녀석이 시끄럽게 이어폰 볼륨을 키우고 몇 정거장을 같이 갈 때... 보통이면 좀 줄여달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냥 냅뒀다. 그렇게 남한테 피해주다가 귀나 먹어버리라지... 라고 속으로 저주를 퍼부으면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평일이 겨우 끝나간다. 난 갈수록 멍해지는 것 같다. 기도 안 차는 면면을 열거하고 싶지만. 한 숨 자면 또 잊혀질 것들.
모짜렐라 치즈가 듬뿍 들어간 얼큰한 돌솥비빔밥이 먹고 싶어 죽겠는 며칠이다. 내 활동반경에서는 찾을 수 없군.
"어쩜 난 이리도 철이 없을까요."
"그만큼 당신은 행복했다는 말이죠."
프라하의 소녀시대, 요네하라 마리, p.145
친구가 공무원이 되었다. 내가 취직하면 그쪽 사람이랑 알지? 라면서 깔깔댔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분에게 보낸 메시지에 답신이 왔다. 몇 개월 전에는 답신이 없어 울적했는데 이로써 오해할 일은 없게 되었구나~ 아이고 황송~^^
나는 어느 구석에서 굴러들어온 돌 신세가 되었다. 그래서 박힌 돌들이 매우 언짢아하는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런 상황이 생길 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소심하게도 남은 한 해는 여기에 박히는 게 신상에 좋을 것 같다. 눈치가 늘고 응큼해지기만 하니 스스로 역겨울 때가 있다. 어찌할 바를 모를 땐 그저 입을 다무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