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원래는 하지 않던 일을 둘이서 하다가 한 명이 관두어 나 혼자 하게 되었다. 일 자체는 어렵지 않다. 무슨 일이냐 묻는다면 수준 떨어져서 언급하기도 싫다. 주위에서 이틀에 한 번 꼴로 혼자 하느라 힘들겠다고 걱정해주면 '나는 부당하게 일하고 있구나' 재차 확인하는 정도? 나의 호소로 상사는 한 사람을 더 붙여주었다. 이틀동안 늦잠 자느라고 안 나오고 오늘에야 (그나마도 지각) 나온 그 분의 얼굴을 딱 보는 순간 '이 일은 결국 내 몫이구나' 통감할 뿐, 어이가 없어 그냥 웃어버렸다. 어떻게 여기 오는 알바생마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보다 자기 공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까. 사적인 공부하기에 최적인 곳임에는 틀림없으나 고용된 사람이라면 주어진 일을 하는 게 당연한데 여기는 내 가치관이 틀린가 몇 번씩 깬다.

내가 생각해도 이 곳은 아르바이트의 천국이다. 예전에 알바에게 다가와 어떤 직원이 그렇게 비꼬았고, 그 알바생은 'ㅆ ㅂ!'하며 그날로 관둔 일이 있단다. 그런데 곁에서 지켜본 바, 직원의 천국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어쨌거나 요즘들어 수시로 관두고 싶어져도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이만한 곳이 없다. 사소한 불만은 차곡차곡 쌓이지만 둥글게 둥글게 그게 사회생활이려나. 취직하는 그날까지 이까짓 거 참아보세나.

쇼를 하라..

아... YTN 돌발영상을 보다가.. 올림픽으로 잊을 수 있었던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프레스 후렌들리~

대통령은 몸소 이승엽의 소속팀 합류를 늦췄다. 한국인이라면 그게 무슨 뜻인지 알 텐데 내막을 잘 모르는, 올림픽 결과에 반성의 목소리를 높이는 일본 분위기를 타고, 어떤 일본 블로거는 그것이 한국의 의지라 느끼기도 했다. 국가적으로 어떻게 해서든지 올림픽에서 이기고 싶었다는 의지...라고..

긴말 하고 싶지 않다. 쓴웃음만 나올뿐.

ps. 많은 일본인들은 금메달을 이끈 힘 중의 하나가 병역면제라고 오해한다. 이 양반들아, 동메달부터야~. 결승전과 병역면제와는 상관이 없다고. -_-; 이 또한 그대들의 언론의 힘.

오늘도 야구 큭큭

올림픽 야구 결승전.. 너무 긴장하면서 봤더니 온몸에 열이 나고 장이 꼬여 앉아있기 힘겹지만 이 기분을 충분히 만끽하고 잠들고 싶다.

오후에 친구와 만났다. 야구를 같이 보면 좋았겠지만 친구는 집에 전화를 걸고 동생에게 허락을 받더라는 -_-; 결혼을 앞둔 친구다 보니 동생이 자꾸 친구 방에 들어오고 밖에 나다니는 걸 싫어하고 일찍 들어오나 안 들어오나 호통친단다. 야구 보고 들어간다고 말을 하니 동생이 하는 말이 '언제부터 야구를 봤다고!' 란다. 후덜덜; 결국 친구와 헤어져 집으로 들어와 혼자만의 야구 삼매경에 빠졌다. ㅜ_ㅜ;

친구랑 있던 시간에 이승엽의 홈런이 터져 1회는 못 봤고, 9회 1사 만루 때는 난 좌절하고 dmb를 끈 상태였다. 결국 그 찰나도 생으로 보지 못하였구나. 흑흑흑. 야구를 좋아해서, 한국인이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오늘 3,4위전은 솔직히 정이 든 일본을 응원했다. 일본 리그를 봐오면서 응원했던 선수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아시아이고, 이승엽 선수가 돌아가서 같이 뛸 텐데 좋은 분위기에서 남은 리그를 보내길 바라는 마음에.. 그러나 어제의 충격이 컸던 것인지 투수들은 내가 알던 그런 투수들이 아니었다. 얼굴에서조차 자신감을 읽을 수 없었다. 안쓰럽다. 휴우...

그래도 오늘 너무 좋은 경기를 해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 일본인들의 반응을 살펴 보니 이승엽 선수더러 '일본 리그에서나 쳐!'라고 외치는 요미우리 팬들의 반응이 뼈아프지만 오늘 경기로 인해 그들도 후련해하는 것 같다. 특히 심판의 어처구니 없는 판정이 같은 아시아인의 분노를 자극했다고 해야 하나^^ 아이고.. 결과론이지만 강민호 선수 넘 예뻐요. 하하하. 쿠바도 이런데 미국이 결승전에 올라왔으면 어땠을까... 그래도 전체적으로 편파판정이 별로 없어 괜찮은 올림픽이다. 중국인의 별난 응원은 잊어줄게. 허허허.

이 재밌는 야구가 올림픽에서 사라진다니.... 또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니.... 매우 아쉽고 슬프기만 해.

아스트랄한 야구

이승엽과 우에하라

이승엽과 같은 팀 소속이고 지난 wbc 4강에서 좋은 피칭으로 우리를 지게 한 장본인으로 이번 준결승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승엽에게 축하 인사를 하는 우에하라 코지선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선수이기도 하다. 그가 나와서 깨졌다면 그의 어두운 얼굴을 보는 게 마음 편하지만은 않았을 터. 역시 대인배!

이승엽의 결승홈런이 없는 야구는 앙꼬없는 찐빵!
너무 가슴이 떨려서 이진영 선수의 동점 적시타는 보지 못하였지만 이승엽의 홈런 타석은 왠지 편안한 마음으로 생방송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의 활약이 빛나는 올림픽 야구였다.

솔직히 한국 야구보다 일본 야구를 더 많이 봐 왔기에 일본 라인업을 보고 뜨억~ 순간 오늘의 결과를 의심했다. 한국한테 연속 털리는 이와세와 오늘 2:1 선두를 지키러 나왔다가 이진영에게 두들겨 맞은 후지카와는 일본 내에서 세이브 1,2위를 나눠 갖고 있다. (임창용은 팀이 부진한 이유도 있고 하여 실력보다는 세이브 수가 적어 3위인가 공동 2위인가 그럴 게다. ) 특히 1위인 후지카와와 이승엽의 전적은 이승엽의 완패다. 그러나 국제 경기에서 만난 후지카와는 국내 리그 선수들에게 밥이었다. -_-; 얼마전 일본 리그에서 이병규가 후지카와에게서 굿바이 홈런을 쳐낸 적도 있으니.

한국 국대 타자들이 이리도 잘해냈다면 어린 투수 또한 정말 든든했다. 계속 1루로 나가 빠른 발로 위협하고, 결국 2점을 득점한 1번 니시오카와 3번 아오키를 제외한 타자들은 별로인데 처음엔 1,3번에 고전하다가 어린 김광현 투수는 타선을 요리할 수 있게 되었더라.

상대의 실책으로 점수를 많이 냈던 예선에서의 조금은 불안한 득점 패턴과는 달리 요번엔 우리가 진정 실력으로 이겨서 너무 기쁘다. 주말이 행복하겠구나. 금메달도 고고씽~

슬픔

버스 창 밖으로 새벽 하늘 자욱한 화재 연기를 보며 출근했는데 어이없이 세 명의 소방관이 그 현장에서 죽었다는 보도에 눈물이 흐른다. 화재 시간을 보아하니 평소대로 출근했으면 몰랐을 텐데 오늘따라 늦게 일어나고 그 현장을 보고 말았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