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날씨 징글징글하다. 도대체 서울에는 봄이 언제 오려나. 따뜻한 날씨에 꽃구경 하고 싶어 미치겠단 말이다. 추위라면 진절머리 나도록 싫다. 아직까지도 장갑을 항상 지니고 다닌다. 벌써 4월인데 장갑이 웬 말이냐. 추우면 스트레스가 극도로 치닫기 때문에 내 자신을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려면 장갑이 필수다.
아침은 맑고 화창했으나 이내 비가 오고 추워졌다. 우산도 안 갖고 왔는데... 쓰는 우산이 있어도 하나 사려고 생각하던 차였다지만 너무 춥다. 지하철 안도 춥다. 오돌오돌 떨면서 영풍문고 dcx 매장에서 가볍고 은은한 파스텔 톤의 꽃무늬 우산을 하나 샀다. 돈 주고 우산 사기는 처음이고, 이렇게 가벼운 우산도 처음이다. 매일 가지고 다녀도 될만큼.
우산 하나 사서 기분이 좀 좋아졌다. 그래도 추운 건 정말 지독하게 싫다. 제발 봄 좀 와다오!!
소심한 것을 제일 싫어하는 내가 '내가 소심해서 상처 받았단 말이야~' 라는 말을 하고 있다. 왜 이렇게 마음이 작아졌을까. 아무튼 오해가 다 풀렸다. 괜히 속 끓였네.. 겨우 겨우 우리는 소통할 수 있었다. 이젠 단절은 그만하자. 이만큼 했으면 되었다. 보고 싶어..!!
배 고프다는 생각만 하루 종일 했고, 남는 시간 인터넷으로 홍대 부근 맛집을 검색했다. 요즘 케잌만 떠오르므로 케잌집을 대상으로. 그래서 찾아간 곳. 그냥 지나치기에 십상인 눈에 띄지 않는 아담 사이즈 미카야. 내 입이 고급이 아닌 건지... 케잌 전문점이라는 곳의 케잌이나 빵이 입에 맞지 않는다. 늦은 시간에도 손님은 끊이지 않는 곳인데도 말이다. 케잌집인데 케잌만 시키려면 테이크 아웃만 된다며, 케잌만 주문하는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던 점원. 결국 메뉴 하나 더 시켰다. 그 자리에서 먹고 싶었다. 천천히.
모두 네 조각인 6천원짜리 토스트가 세 조각이나 남았는데 그냥 비닐 봉투에 담아줘도 좋았을 텐데 일언지하에 남은 것은 포장 안된다는 주인에게서 실망. 대실망. 오기로 자리값은 해야 겠다고 혼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꾸역 꾸역 두 조각을 더 먹었더니 배가 아프다. 이렇게나 가격 대비 불만족인 곳은 처음이었다. 그냥 길에서 파는 포장마차 우동이 더 좋았을 텐데... (사실 포장마차 우동을 먹고는 싶으나 먹을 기회가 없어서 먹어 본 적이 없다.)
요번 한 달 외식값으로 영수증만 쌓여간다. 하지만 밀가루 음식 간판만 보면 발길이 멈춰지는 것은 본능일까. 결국은 빵집에서 비싼 샌드위치 세트를 사고 나서야 반성했다. 이제는 그만해야겠다고. 뭐 그 샌드위치는 우리 식구들이 맛나게 먹었으니 괜찮다.
그리고 무의미함을 지워버렸다. 다시는 얽히지 말기를..
배 고프다. 내가 배 고플 때는 뭔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불안할 때. 아무튼 정상이 아닐 때.
아. 외롭다. ㅜ_ㅜ.
며칠간 휩싸인 극심한 식욕과의 전쟁도
별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마주해야 한다는 약간의 스트레스와 주저도
어떤이 덕분에 해소되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나를 칭찬해준 사람들 고마워요. 나 너무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아무래도 돌아서면 배고픈 것은 위염 걸려 죽만 먹어 그런 것도, 여자의 그날이 다가와 호르몬 영향 때문인 것도 아닌가 봐. 마음이 허해서 그랬나 봐. 이렇게 밥 안 먹어도 배부르잖아~ 뭐 좀 불만 생길 수도 있지, 세상은 브라이트 하잖아~ 이젠 추운 것도 반가워지기까지 해요.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 추위)
대신 고민이 생겼다.. 미래가 보이는 두 가지 일에 하나를 더 병행할 텐가... 로또 복권 당첨 확률보다 알 수 없는 무모한 게임에 올인할 텐가.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한 지난날들에 대한 후회는 내 발목을 잡는다. 별로 후회하는 버릇이 없는데...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 무엇을 하려고 해도 걸림돌이 된다. 정도를 지키며 적당히라도 살았다면 지금쯤 훨씬 편했을 텐데. 극복하겠어요. 내가 엎지른 물, 내가 수습해야지...^^
주말. 초강력 지름신 강림 예정이다. 신나게 긁자.
감기, 빙판길 조심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