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이 나이보다 더 들어보인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내가 20대인가 하는 기분도 딱히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요즘 거울을 보면 정말 20대 후반의 얼굴이구나. 20대 후반의 분위기구나... 이런 걸 느낀다. 그게 기분이 나쁜 건 아닌데.. 뭔가 나도 나이들긴 드는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하다.
안 그래도 아침마다 기분 좋은 나날이었지만 4월 들어 더 기분이 좋아졌다. 왜 그랬나 했더니 다름 아닌 출근 인파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새벽에 나오기 때문이었다. 요즘 정말 개념 없는 사람 많아서, 지하철 탈 때마다 고통이었다. 이어폰 소리 줄이지 않는 사람, 교양은 눈 뜨고 찾을 수 없는 천박한 시끄러움... 이제는 그것들로부터 프리프리프리~~
당신 너무 멀다.... 아 뼛속까지 외로워지도록 화창한 점심 시간.. -_-.. 나 좀 구출해주세요..
약 1,2주 전 아버지와 한 바탕 싸웠는데 겨우 이제서야 아버지와 화해되다. 서로 미안하다는 말은 없었고, 나 왈, 아버지 얼마 주세요. 아버지 말씀, 예전에 부탁한 것 좀 언제 해줄 거야. 이게 화해다. -_-;;
아버지 화나셨을 때, 나 왈, 아버지 얼마 주세요. 아버지 말씀, 몰라 니가 알아서 해. 나 왈, 그럼 저한테 아무 것도 시키지 마세요. -_-;;;; (상황이 손 벌릴 수밖에 없었다... ㅜ_ㅜ)
아무튼 나는 부모님께 조만간 내게는 조금 벅찬 선물을 드릴 계획을 세웠다. 원래는 환갑을 생각했으나 너무 멀기도 하고, 지금 잘해야 겠기에. 그리고 오늘 상사께 고마운 마음을 흠뻑 표현한 편지와 함께 읽던 책을 드렸다. 그리고 주말에 만나는 친구에게도 그 책을 새로 사서 선물할 생각이고, 또 만나게 될 00명의 친구들에게도 그 책을 줄 것이다. 이제 몇 달은 빡세게 살아야 겠다.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강도 높은 내 건강에의 투자, 그리고 사람에게의 투자. 그리고 초절약.
학원에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그래서 안면몰수하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 외곬수로 지냈는데 이제는 내가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조금은 또는 조금 많이 지루한 학원 강의에서 만족과 자신감을 얻는 것은 강의 덕분도 있지만 사람으로 비롯되는 것이 크기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 해준 것이 없는데 그들은 다가와 한 마디씩 해주고, 매 시간 나는 오늘 학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에 잠이 든다.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다. 우리가 받게 될 아직 닥치지 않은 상처를 미리 걱정했고 그래서 그들 걱정까지 하며 힘들어 하기 싫었는데.. 그래서 그랬는데 그러지 말아야 겠다.
날씨도 너무너무 좋고 마음 속에 사랑이 가득하고 오늘 피부 상태나 헤어 스타일도 너무 마음에 들고 암튼 기분 나이스야.
존경하는 사람 밑에서 일하는 거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때로는 존경하는 사람의 실체가 그다지 존경스럽지 않다고 실망하는 사례도 있을 수 있지만.
별 생각없이 우연히 일하게 된 곳인데 내 상사가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이 되버렸다. 지금 아파서 목도 쉬고 몸살로 점심시간 내내 누워있었으면서, 움직이며 옮기는 작업들을 스스로 하고 있다. 아프다고 좀 부탁할만도 한데 전혀 그런 게 없다. (무엇보다 상태가 너무 안 좋아보여 조퇴해야 될 것 같은데 3일 내리 꿋꿋이 일하고 계신다. 몸이 우선인데... 생강차라도 달여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우러나온다.) 아프지 않더라도 상사는 나에게 자신의 일을 전가한 적이 없다. 내게 주어진 일이 없어 한가할 때 빼고는. 그 외에 인간적으로도 참 닮고 싶은 사람이다.
덧. 며칠 동안 나를 감동시켜주었던 책을 선물로 드렸다. 그 책 리뷰는 나중에. 신간이라 여러 사람에게 돌리고 싶군.
일본 드라마를 보면 일본 여인들이 아침이면 언제나 일본인 특유의 상냥함과 낭랑한 목소리로 '오하요~(좋은 아침~)'라고 한다. 그냥 오늘은 그렇게 상냥한 기분으로 아침 인사를 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쾌청하고 따뜻한 날씨에 광합성도 해주시고, 출근 길에 감동에 눈물이 절로 나는 좋은 책도 읽었고, 기분이 좋다. 출근해서 날씨 너무 좋다고 함박 웃음으로 인사도 나눴다. 책상 청소도 기분 좋게 하고. 따뜻한 물 한잔도 떠 놨다.
좋은 아침이에요~ ^^
주문한 씨디가 일주일만에 3장 빼고 도착했다. 1장은 따로 도착할 예정이고 2장은 품절이다. 아무튼 내 손엔 요번달에 산 cd만 7장 있구나. 아 배불러. 이걸 당장 제대로 듣고 싶은데 졸립군. 이제 cd 살 일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지난 1년간 mp3로 무한 반복 들었던 곡들이 수록된 음반들을 이제야 산다.
이승엽씨가 홈런을 쳤단다. 아... 위성 dmb 되는 거 아무거나 있으면 좋겠다. 집에 sbs스포츠 안 나온단 말이야.. 또 야구 볼 시간도 변변찮고.. 주말 저녁엔 집에서 야구를 꼭 봐야겠다. ^^!! 아프리카로 볼 수 있으려나?
비 온다. 아... 내일 비오면 안 되는뎅.. 4월 1일부터 교통비가 급 오른다. 아... 쪼들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덧. mbc espn에서도 이승엽 원정 경기를 보여주다니!! 볼 일 후딱 보고 집으로 돌아와 오늘 껄 시청했는데 으흑 졌다. 홈 경기가 좋은데.. 홈 경기는 화면 작은 아프리카로 봐야 겠구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