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망상

5월이 온다.. 따뜻해서 겹겹이 입지 않아도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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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게... 한 친구의 수화기 너머 음성에 적응되기까지 몇년이 걸렸던가? 나이가 몇 갠데 어설픈 건 참을 수 없다. 냉정한 나.

warm..

12시간 일했다.. 살벌한 직장 분위기.. 점장님 얼굴이 항상 그늘져 있다. 그래서 불만 가질만한 일에 가타부타 말도 못하고 힘들어도 그저 버텨내고 있는 나날. 일이 힘들다기 보다 회사 구조가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 내가 이상적일까. 다른 곳은 더 힘든데 배부른 생각이나 하는 것일까. 머릿속이 복잡하고 신경질이 치밀었다.. 새벽에 귀가하면서 동료와 선배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표현을 꼭 하고 싶었다. 고맙다고.. 그간 내가 잘 참고 산다. 착하게 살고 있다. 화 한 번 안 내고 산다... 라고 내 위주로 생각했지만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은 모두 그들 덕분이었다. 똑같은 힘든 상황에서도 농담하며 서로 웃을 수 있는 순간을 주는 여유. '000 힘내라' 라고 춤까지 추며 나를 응원해주시는 매니저님. 짝사랑녀와 처음 말을 놓았다는 이유만으로 내 일을 다 해주며 하루종일 싱글벙글해하는 동료. 내 팔뚝에 근육생기면 안된다고 무거운 거 대신 들어주는 동료. ㅜ_ㅜ.... 나는 보살핌을 받고 있다. 그 사실이 새삼 너무 감동스러워서 표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12시간동안 화가 치밀었는데 퇴근 시간 등록을 하면서 대체 왜 그렇게 날카롭게 곤두서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간의 불만이 사라졌다. 추위에 으슬으슬 집으로 돌아오며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다...

바람

날씨가 좋을 거라고 해서 안심했는데 여전히 칼바람 부는 일산. 친구가 버진로드를 밟는 순간 왜 이리 찡하던지.. 친구가 결혼할 때는 항상 아쉽지만 슬프기까지한 전혀 새로운 느낌의 결혼식이었다. 식사하면서 그간 목례만 몇 번 할 뿐이던 결혼 7년차 친구의 남편과 무려 웃으며(?!) 잠시 대화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가 끝나고 집에 가며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좋은 사람 만난 거 같아." 라고. 오랜만에 여유있게 밤을 느끼며 천천히 걸으며 집에 도착해 오자마자 뻗고 일어나니 낮 12시가 넘었다. 눈이 안 떠져서 아이스팩으로 찜찔했다. ^-^;

T.G.I.F.

요즘 유행인 감기도 걸렸고 야식을 안 먹어버릇한 지 꽤 되었고 사방에서 태클이고 머리가 멍하여 그런지 식욕이 사라졌다. 일이 끝나고 불닭집에 갔다. 누룽지탕 국물만 연신 마셔대고 그 좋아하던 닭고기에 전혀 손이 가지 않았다. 닭고기 냄새마저 느껴지지 않으니 너무 감사했다. 금요일 밤이라 거리에 사람이 넘친다. 난 밤이 느무느무 무서운데 이 어린 애들은 대체 뭘 믿고 이렇게 신나게 놀까...

버스에서는 앞에 앉은 나보다 어린 여자가 술에 취해 비틀비틀.. 옆에 남자가 서서 제정신 아닌 그녀에게 오물이 옷에 튀었다고 자꾸 깨운다. 결국 그녀의 종착지까지 따라 내려서는 그녀를 졸졸 쫓아 변상하라고 닥달하는 걸 보았다.

며칠전 파마를 했다. 머리카락 힘이 없어서 파마할 때마다 미용실 언니를 귀찮게 하는데 이번 미용실도 마찬가지. 오늘은 친절하게 A/S 받으면서 언니한테 영업까지 하고 나왔다. 물론 스타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어릴 때 미용실은 울던 장소로만 기억되는데 20대 중반이 넘어가며 미용실 다녀와서는 항상 만족스럽다. 왜지?? 암튼 심히 우울하다가도 파마머리만 보면 급방긋~

Here I stand for you

주말에도 직장 근처에 있어야 하는 친구 덕분에 백만년만에 예술의 전당에 가 보고 카페에도 가 보았다. 맛 보다 가격으로 승부하는 강남은 아니어서 좋았지만 화장실이 옥외에 있고 테이블 간격이 좁고 거기다 2인석 대열에 끼었는데 양 옆으로 커플이 앉으면 그렇게 난처할 수가 없다. 카페 주인이 그래도 양심적이라 가격이 저렴한가 보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먹고 추워서 오들오들... 추위가 다시 찾아왔다. 다이어트의 적. 아주 오랜만에 노래방에 갔다. 몇 개월 전부터 자꾸 here i stand for you 가 생각나서 가사를 음미하며 불렀다. 난 나를 너무 지킨다구.